‘한미워킹그룹 해체’ 결의안 한때 소동

이정확 의원 대표발의했다 철회로 일단락

2020-09-07     김유성 기자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는 결의문을 놓고 해남군의회에 한때 소동이 일었다.
해남군의회(의장 김병덕) 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1일, 이정확 의원이 ‘한미워킹그룹 해체, 남북합의 이행 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남과 북이 상호협력사안을 구체적이고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제재로 남북관계가 다시 막혀버렸고 그 중심엔 한미워킹그룹이 있다”며 “남북관계를 간섭하고 검열하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은 김석순, 김종숙, 이성옥, 박상정, 송순례, 박종부 의원이 공동 사인했다. 
이에 서해근 의원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은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결의안은 군의회 입장을 공표하는 것이기에 군의회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본회의 상정 전 충분한 논의가 필요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병덕 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했고 이정확 의원은 안건질의가 있었기에 답변시간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회는 선언됐다. 이후 해당 결의안을 놓고 의원들간 비공개 회의가 장시간 이어졌다. 결의안 채택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돼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급히 투표지를 준비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본회의는 2시간 후인 오후 1시40분에 재개됐다. 
다시 열린 본회의에서 김병덕 의장은 “의사일정 중 이정확 의원이 한미워킹그룹 결의안 철회요구서를 접수했다. 국가의 안보와 외교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해남군의회는 지역현안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동안 각 의원이 결의문을 가지고 오면 꼼꼼히 살피는 과정이 부족했다. 결의안을 철회해준 이정확 의원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확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발의한 결의문인데 본회의 이전부터 일부 의원들이 회유에 나선 것으로 안다. 의회는 자주적 결정 과정이 중요한데 결의문을 철회할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