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 화장실 누가 책임지나
해남군의회 임시회 추경심의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사구미해수욕장에 들어서는 2억5,000만원 화장실이었다. 해수욕장을 으로써 기능이 미비한데 2억5,000만원을 들여 화장실을 신규로 지을 필요가 있는가라는 문제제기였다.
2006년 송지면 사구미에 들어선 어촌체험마을 세족장 시설은 준공과 동시에 비어있다. 현재 사구미해수욕장에는 샤워장 리모델링 공사도 추진 중이다.
해남 각 농어촌마을에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다양한 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지을 때만 반짝 체험 한두 번할 뿐 대부분 애물단지가 됐다.
물론 화장실과 샤워장은 관광지를 운영하는데 기본 인프라다. 그러나 시설운영에 있어 기본은 프로그램이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이번 사구미해수욕장 화장실이 문제가 된 것은 각종 시설물에 대한 관리주체 및 관리계획 없이 2억5,000만원이나 되는 화장실을 신축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해남군의회는 관리주체 및 관리계획을 세운 후 화장실을 지으라는 조건부 승인을 했지만 그러한 조건부가 요식행위로 끝나리라는 것을 군의원들도 잘 알고 있다. 군의원들은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예산도 승인이 된다.
예산심의 과정에서 모 의원은 해수욕장으로 운영이 잘 되지 않은 곳에 2억5,000만원짜리 화장실을 지어주면 제 기능이 살아나느냐고 비판했다.
사구미 해수욕장과 어촌체험마을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이다. 주민들의 참여 속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행돼야 하고 그러한 활동 위에서 시설이 결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군의회 승인으로 설립되는 2억5,000만원 규모의 화장실, 이 화장실마저 제 기능을 못한다면 그것은 예산을 편성한 해남군과 이를 승인한 해남군의회의 책임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