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삼형제 요식업으로 뭉쳤다

읍 구교리 ‘부라더객잔’ 부모 이어 요식업 종사

2020-09-07     조아름 기자
김철호(우), 김철웅(가운데), 김철범(좌) 형제는 지난 3월 해남읍 구교리에 중식당과 포차를 결합한 중식포차 ‘부라더객잔’을 열었다. 

 의좋은 삼형제가 요식업으로 뭉쳐 해남에 없던 새로운 중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김철호(37)‧김철웅(35)‧김철범(33) 형제는 지난 3월 해남읍 구교리에 ‘부라더객잔’을 열었다. 중식당과 포차를 결합한 중식포차로, 누구나 편하게 식사를 하고 술도 곁들이는 식당이다. 
오랫동안 중식 주방장으로 일했던 둘째 철웅씨가 요리를 맡고, 막내 철범씨는 홀과 포차요리를 담당하고 있다. 동생들을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했던 큰형 철호씨는 해남세무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점심 운영을 마치고 오후엔 부라더객잔에서 함께 일한다. 
큰형 철호씨는 “형제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란 의미로 부라더객잔이라 이름 붙였다”며 “형제들이 모여 힘을 합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형제들이 함께 하니 서로 힘이 된다는 이들은 어려운 것들을 다 받아주고, 불평을 거리낌 없이 풀어버리니 편하다는 게 큰 장점이란다.
부라더객잔은 오픈부터 맛, 푸짐한 양, 분위기 때문에 입소문이 났다. 밤 8시 이후에도 먹을 수 있는 중화요리집이고 밤 11시까지 배달한다. 가격이 저렴해 깐풍기, 양장피, 팔보채, 유산슬, 탕수육 등 여러 요리를 주문해 술과 곁들이기도 좋다. 
오후 5시 이후에는 포차 메뉴도 주문이 가능하다. 숙주차돌, 철판오징어, 바지락술찜, 닭발, 멘보샤 등이 인기다. 
해남에 없던 중식 포차가 생기다보니, 단연 인기가 많다. 편안한 분위기, 저렴한 가격 탓에 문턱도 낮다. 학생, 직장인, 가족 손님이 많고 저녁에는 술 한 잔 하러온 중년 등의 방문이 이어진다. 이 가게가 잘 되면서 덩달아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손님이 많아 옆 가게에서 간단하게 술을 먹으며 기다리다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형제의 손맛은 외조모로부터 내려왔다. 촌닭, 매운탕 요리를 전문으로 하셨던 할머니를 따라 다니며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다. 
또 삼산면 신흥에서 손두부, 산자로 이름난 아버지 김재풍, 어머니 임영숙씨를 따라 자연스레 맛내는 법을 깨우치게 됐다. 정성을 들여 맛을 내고 고객들을 만나던 부모님의 모습 그대로 자식들도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을 전하고 있다. 
삼형제는 음식재료를 모두 신선하게 관리한다. 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은 쌀을 사용하고 어머니의 고집을 따라 어머니가 직접 담근 배추김치, 깍두기, 나박김치, 무 물김치를 손님들께 내놓는다. 김치 맛이 좋다보니, 찾는 손님들이 있어 판매도 한다. 
형제들은 앞으로 꿈이 있는데, 해남에 빌딩을 올리는 것이다. 층별로 형제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라더 빌딩이다. 이곳에는 중식포차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 아버지의 손두부를 살려 건강한 두부전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우애 좋은 형제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지지가 있어서 함께할 수 있다며, 서로 돕고 의지해 같이 잘 살아보겠다고 전했다. 
부라더객잔 : 해남읍 구교3길 9 / 530-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