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관 관장채용 3차례 공모에도 자격미달

4차 공모에선 스님 외 재가불자까지 폭넓혀

2020-09-14     김유성 기자

 해남장애인복지관 관장 자리가 4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대흥사 측은 코로나19로 인사위원회가 열리지 못해 잠시 지연되고 있을 뿐 이번 4차 공고에 9명이 채용원서를 냈기에 곧 적임자를 찾아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장애인복지관은 지난 5월 27일 전 관장이 사퇴한 후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권한대행체제가 4개월 째 운영된 것은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스님 중에서 관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장애인복지관 관장직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채용 공고를 하고 있는데 이미 3차에 걸친 공모가 진행돼 왔지만 모두 불발됐다.
장애인복지관 관장의 자격조건에는 5가지 구분이 있다. 6급 이상의 공무원으로 사회복지 분야에 5년 이상 제직한자, 사회복지사·특수학교교사·치료사 등 장애인재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8년 이상 근무한 자, 대학졸업 후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 장애인복지 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대학 전임강사 이상으로 2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 밖에 자격조건이 미달이어도 운영위원회에서 인정하면 관장채용이 가능하다. 
1차와 2차 모집 공고에서는 자격기준 자체가 미달돼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인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3차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A스님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채용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남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회가 근무경력 미달을 이유로 승인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출가종무원의 경력 미달로 인해 관장자리 공백이 장기화 되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는 재가불자까지 공모 폭을 넓혔다. 따라서 이번 4차 공모에선 관장을 선임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시설장이 4개월이나 공석인데도 지역사회마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관장 공석은 장애인들을 더 소외받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흥사에서 위탁하고 있어도 장애인 시설이기 때문에 종교를 떠나 장애인복지관을 잘 운영할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애인복지관 관장 공석과 관련해 지도관리권이 있는 해남군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기 때문에 인사권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