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대흥사 확포장…벚나무 가로수 어쩌나

4차선 확포장 공사 내년 초 발주예정 해남군, 벚나무 존치여부 놓고 고민

2020-10-12     김유성 기자

 읍에서 대흥사로 이어지는 도로구간 확장공사가 내년 초 착공예정인 가운데 벚나무 가로수 존치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해남군은 해남읍 사거리에서 대흥사 입구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 4차선 확장공사를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확장공사 계획구간은 총 7.4km 구간으로 이중 1차 공사구간은 대흥사 사거리에서 호산정까지다. 총 사업비는 670억원, 완공은 2023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흥사길은 10년 전부터 확장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유동량이 많지 않은 도로를 670억원이나 들여 확장하는 것은 예산낭비고 또 수백그루 벚나무 활용도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와 달리 대흥사 일대가 관광명소가 되면서 확장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도로의 굴곡이 심해 차량운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방문객이 많고 농기계와 동선이 겹치면서 안전상에 문제가 있어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따랐다. 
이에 해남군은 총연장 7.44km 중 1단계로 해남읍~삼산 농협사거리까지 5.1km, 2단계로 삼산 농협사거리~두륜산 도립공원 입구 2.34km를 4차선 확포장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했지만 예산문제로 1단계 중 호산정 인근까지만 공사를 추진키로 했다.
문제는 현재 식재된 벚나무의 존치 여부다. 군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8m폭의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여기에 농로까지 추가되면 도로 폭이 20m에 이르게 된다. 이를 위해선 현재 식재돼 있는 수백그루의 벚나무가 뽑히거나 옮겨 심어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해남군은 새로운 수종으로 식재할 것인지 벚나무를 옮겨 심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다 자란 벚나무는 수형관리가 힘들고 옮겨 심었을 때 제대로 성장이 어렵기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또 대안으로 논의된 메타세콰이어는 삼산초등학교 앞 메타세콰이어와 연계되기에 주변 경관과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나무의 특성상 키가 커 농작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벚나무의 존치여부나 새로운 수종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대흥사 4차선 확장공사에 가로수를 아예 없애거나 수형보다는 관리가 편한 나무를 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