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0명, 격려하며 더욱 지키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다. 다행히 해남에선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그만큼 행정력이 대응을 잘해왔고 군민들 또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켜낸 결과다. 누군가는 ‘인구가 적어서’,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기 쉽지만 비슷한 환경의 전국 지자체 중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곳은 몇 안 된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비록 30%의 관중만이 입장 가능하지만 펜싱 등 각종 스포츠 대회도 해남에서 치러진다. 또 복지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도 다시 문을 열면서 일상의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1단계로 하향됐을 뿐, 위험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1단계 하향 이후 지난 15일에만 전국에서 11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고 나흘간 총 394명이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는 여전히 위협적이고 확산도 빠르다. 명절 이후 평균 70여명에 그치던 것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불편함을 일순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남군민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모든 행사가 취소 또는 지연됐고 농촌 작은 마을회관도 도서관도 체육시설도 문을 닫았다.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지역경기도 어려움을 겪었다. 추석 땐 친지나 자식들에게 내려오지 말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해남이 코로나19 청정을 유지하자 군민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로 인해 청정해남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까, 나로 인해 타인의 건강에 해를 끼칠까,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그러한 군민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껏 청정 이미지를 유지했을 것이다.
백신이 나올때까지 우린 지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가 종식됐을 때, 그동안 고생에 대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