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있는 행정, 환영한다
해남군이 김양식 스티로폼 대신 친환경 부표를 2025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 또 2025년까지 외래 벼종자도 완전 국산으로 대체한다.
고구마도 국내종자로 전환키 위해 배양한 조직묘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단발성 사업이 아닌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스티로폼으로 인한 해양환경의 파괴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빨대가 코에 꼽혀 숨을 쉴 수 없는 거북이, 수산물 내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조각과 해수욕장 모래사장마다 널려있는 스티로폼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미세스티로폼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바다의 현실이다. 해남군은 전국 최초로 친환경부표 정부 지원금에 군비 30%를 더해 어민들의 자부담을 20%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매년 자체 군비 30억을 더해 2025년까지 100% 친환경 부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남의 가장 큰 브랜드는 고구마도 배추도 아닌 친환경 이미지가 주는 먹거리다. 하지만 지금도 어촌마을 어귀에는 불에 타다 만 스티로폼과 잘게 부서져 바다를 떠도는 스티로폼 알갱이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스티로폼은 가볍고 싸다는 이유로 양식장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어업 자재다. 이번 친환경 부표 100% 전환사업은 단번에 성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느 사업보다 미래가 있는 사업이다.
해남군은 해남 대표농산물인 고구마와 쌀의 국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중 해남의 꿀고구마는 연일 일본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몰래 들여왔던 시절을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어업은 곧 해남의 근간이다. 해남군은 지역 환경에 맞는, 또 시장 경쟁력을 갖춘 품종을 오랜 테스트와 실전보급을 통해 검증한 뒤 차분하게 국내종자 보급률을 올리고 있다. 두 사업의 공통점은 오랜 기간 목표를 두고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목표와 계획 아래 추진되는 해남군의 사업이 해남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