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농민운동 1세대 윤상철 회장 별세
해남 수세투쟁 이끌고 초대 농민회 회장 맡아 헌신
2021-01-13 조아름 기자
해남농민운동 1세대인 윤상철 전해남군농민회장이 지난 12월28일 별
세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않고 조용히 농민운동에 투신해온 故윤상철 회장
은 故정광훈 의장과 함께 해남농민운동을 일으킨 1세대다.
해남농민운동은 198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세투쟁으로 조직화되고 대규모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특히 해남수세투쟁은 한국 농민운동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든 투쟁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수세투쟁을 계기로 해남 농민조직이 면단위까지 구성되며 체계화된 농민운동의 기틀이 마련된다. 故윤상철 회장도 수세투쟁 현장에 있었다.
농민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조직적으로 항거한 수세거부투쟁을 계기로 1989년 해남군농민회 창립준비위원회가 결성되고 1990년 9월 해남군농민회가 공식 창립됐다.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 및 초대회장을 故윤상철 회장이 맡았다. 윤 회장은 이후 두차례 더 해남군농민회장을 맡아 해남농민운동에 헌신했다.
2007년에는 북한 수해복구 지원과 통일농업특구지정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범군민운동본부 고문을 맡아 통일운동에 기여했고 2010년에는 핵발전소건설저지 해남군민연합 고문을 맡는 등 항상 투쟁의 현장에 있었다.
또 故정광훈 회장과 함께 쌀수입반대 운동과 우루과이라운드, WTO 반대투쟁에도 앞장섰다.
해남군농민회는 코로나19로 장례식을 간소화하고 대신 신문광고를 통해 고인을 기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