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일초가 생명인데, 문자는 한참 뒤

2021-02-01     해남우리신문

 코로나 관련 문자부터 태풍, 지진, 날씨 등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통의 긴급재난문자가 전송된다.
 재난문자로 피로감을 느낀 이들은 알람을 꺼 놓기도 하지만 대부분 ‘혹시 우리지역에 코로나 환자가’하는 노파심에 문자를 확인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필요할 때 원하는 정보를 주지 않는 서비스라면 행정과 주민들 사이에서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다.
 해남군은 최근 영암 코로나 환자의 해남 방문을 놓고 늦장대응에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해남군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철저히 따랐을 뿐’이라고 하지만 정부의 지침이 꼭 군단위 지자체의 현실과 맞는 건 아니다.
 상권보호를 위해 익명처리 했다고 하지만 확진자 방문이 있고 해남군의 문자가 도착하기도 전에 어지간한 군민들은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한 뒤였다.
 도심과 달리 좁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이슈는 삽시간에 퍼진다. 더욱이 행정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문은 사실이 되어 삽시간에 퍼진다.
 이번 영암 확진자 방문에도 수없이 많은 날조된 소문이 지역 사회의 불안감을 키웠다. 인근의 애먼 사업장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기도 했고, 사업장 대표가 해남군에 압력을 넣어 입막음했다는 유언비어도 등장했다.
 물론 상권보호를 위한 익명도 좋다. 하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모든 경과를 공개했더라면 이 같은 불안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많은 군민들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해남군과 보건소 등 일선에서 활약하는 많은 이들에게 찬사와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한번 신뢰가 무너져 민관의 간극이 발생하면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많은 군민들 사이에서 타지역보다 문자안내서비스의 신속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남을 방문한 확진자 동선을 강진이나 영암에서 보낸 문자를 통해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군민들은 여전히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