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쓰레기, 행정 책임 크다
해남군이 공공일자리 사업에 300억원을 푼다. 5,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노인일자리를 비롯해 자활근로,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한 계층에게 수십가지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힉이다.
이중 바다환경지킴이 일자리에는 1억86,00만원, 14명에게 일자리를 준다. 해남군이 바닷가 쓰레기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예산 편성이다.
해남 해안가는 무척이나 길다.
이 넓은 바닷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인력이 고작 14명이라는 것은 형식적인 관리를 의미한다.
더욱이 어촌마을 바닷가 쓰레기는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강
제성을 둘 필요성이 있다. 또 생활쓰레기처럼 매일 수거하고 단속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업기자재의 특성상 부피가 커 수거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인력으로 수거가 가능한 쓰레기들이 바닷가와 선착장에 널려 있다.
해남군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치우면 또 몰려 오기에 생활쓰레기처럼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활쓰레기도 마찬가지다. 매일 미화요원이 수거하고 읍거리에 널린 쓰레기를 수거하기에 깨끗한 거리가 유지된다.
해남군은 올해도 공공일자리 예산을 대거 편성했다. 또 민선7기 들어 바다쓰레기 수거를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그러나 지난해 편성 예산 중 4억원을 쓰지 못했다. 이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닷가쓰레기는 수거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행정의 태도가 문제다. 공공일자리 일정부분만 할애해도 가능한 일이다.
또 바닷가에 적재된 쓰레기, 어디가 가장 심각한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사람의 심리는 깨끗한 곳에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반대로 더러운 곳은 더 더러워진다.
바닷가 쓰레기는 해남군이 의지만 있으면 이미 오래전에 뿌리 뽑을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보란듯이 쓰레기를 소각시키고 적재가 가능한 모든 곳에 폐자재가 쌓여만 간다. 단 1명의 관리자라도 지속적으로 파견했어도 애먼 주민들이 쓰레기로 받는 고충은 없었을 것이다. 거리의 꽃도 좋고 나무도 좋다. 바닷가 쓰레기 이제라도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