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모사업, 당신들만의 천국될 수 있다

2021-03-15     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
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

 

 해남군의 공모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국비확보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있다.
 국비확보에 올인하고 있는 군청 각 실과소. 국비확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는 환영할만 하다. 그런데 각종 공모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해남군의 컨트롤타워가 보이질 않는다.
 최근 해남군이 선정된 공모사업 중 눈에 띄는 사업도 많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비롯한 똘똘한 자원순환 사업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공모사업들이다.
 또 해남군은 국비 확보를 위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해남군은 지난해 국도비 예산은 역대 최대규모인 5,321억원을 확보했고 올해는 규모를 늘려 223건, 5,825억원 규모를 건의한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각종 공모사업이 각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숱한 공모사업이 선정돼 추진되고 있지만 해남의 전체 그림이 보이질 않는다.
 해남읍만을 놓고 봐도 출산과 청년정책, 도시재생, 자원순환 시스템 등 각각의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해남읍의 통일적인 이미지 속에서 녹여놔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공모사업이 해남 전체 밑그림 속에서 추진돼야 각각의 공모사업이 상호 유기적 관계에서 이뤄지고 도시 이미지 또한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나 현재 해남군에서 이뤄지는 공모사업들은 각 실과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외부 용역업체의 용역에 의존하다보니 공모사업간 상호 관계 설정도 어렵다.
 해남은 지금까지 땅끝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그런데 땅끝이라는 지명에만 의존했을 뿐 이를 해남전체 이미지 산업으로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신안군이 1개의 섬에 1개의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섬의 이미지를 생태의 섬, 문화가 있는 섬으로의 이미지를 확대재생키 위한 것이다.
 만약 해남군이 땅끝이라는 브랜드를 확대하려 한다면 땅끝마을에 머물러 있는 지명의 특수성을 해남의 고유 이미지로 확대 재생산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의 관광은 유명한 곳을 찾아 나서는 지명관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생태와 문화, 여기에 인문이 결합된 관광지를 선호한다.
 현재 해남군이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은 주민들의 삶과 밀접히 결합된 내용이 많다. 이미 타 지자체에서 추구한 사업이지만 해남군은 이제야 주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해남군이 무얼 추구하는지 그 추구점이 각종 사업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가장 행복해 하는 해남군을 표방한다면 그에 맞는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하고 땅끝의 청정함을 표현하고 싶다면 각종 사업의 영역에 그러한 내용과 철학이 담겨져야 한다.
 해남군의 지금과 같은 공모사업은 군민들에게 긍지로 다가오질 않는다. 
 숱한 공모사업의 나열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커다란 지향점 속에서 공모사업이 더해질 때 군민들의 자긍심도 상승한다. 이유는 해남의 그림이 보이기에 그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때문이다. 해남군이 어디로 가는지 보이기 때문에 같이 꿈도 꿀 수 있다. 지금의 용역사업은 공직사회에 한한 공모사업, 주민들은 그 혜택을 누리는 객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정부와 전남도에서 쏟아지는 공모사업, 그동안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각 실과가 노력했다면 이제는 그러한 공모사업의 통일적 관계를 고민해야 한다. 또 공모사업 이전에 해남군이 지향하는 목표를 먼저 설정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