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강조한 북일면…주민자치회장 추대로

해남 첫 자치회 출범, 신임회장 신평호씨 작지만 주민이 행복해하는 북일면 표방

2021-04-26     박영자 기자

 

 준비위 과정도 거치지 않은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해남 읍면 자치회 중 제일 먼저 출범했다. 회장도 토박이가 아닌 귀농 5년 차 인물을 추대형식으로 뽑았다.
 선거를 통해 주민자치회장을 선출하는 삼산면 및 북평면과 달리 추대형식으로 임원진을 구성한 북일주민 자치회는 처음부터 사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을 표방하며 더디더라도 주민들 간 토론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모임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북일면 전체 마을을 돌며 주민자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고 마을방송을 통해서도 자치회 구성 과정을 알려왔다. 해남에서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북일면의 이러한 활동은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북일면 주민자치회 회장으로 추대 된 신평호씨는 “주민자치란 나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듯 마을과 면의 미래를 주민들이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 주민자치회의 역할이고 출발점이다”며 교육과 논의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일면은 다방 하나 없을 만큼 주민들의 쉼의 공간이 없고 청년회도 없다. 내년 100주년이 되는 북일초는 전교생이 18명에 불과하고 좌일장은 쇠락해지고 있다”며 “북일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먼저 설계 할지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치회 활동의 중심은 북일면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것, 특히 북일면의 미래인 청년들이 행복해하는 활동을 중심에 놓고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치회 사무실도 컨테이너에서 작게 출발하려 한다는 그는 “마을도 이장선거로 분열되고 있다”며 “주민자치란 통합이고 공동체 회복운동이다.
 외지에서 온 자신을 회장으로 추대할 정도로 북 일면의 공 동체 힘은 놀 랍다”며 “북일면의 먼 미래를 놓고 힘들더라도 지속적인 교육과 토론 등으로 작지만 알찬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출범한 북일면 주민자치회는 남자 부회장에 장검수, 여자 부회장 채미숙, 사무국장에 김종원씨를 추대했다.
 한편 북일면 주민자치회는 작은학교살리기 운동에서 시작됐다. 2019년 북일초와 두륜중 학부모회, 사과꽃 도서관추진위 등이 중심이 돼 ‘돌멩이와 풀뿌리학교’를 구성하고 학교 포럼도 열었다. 포럼 결과를 토대로 학생과 주민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공간 ‘사과꽃 도서관’ 구축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현재 진행 중이다. 사과꽃 도서관 공간 구축을 위한 목표 금액은 1억, 주민이 참여해 예산과 정책을 만들어가며 주민자치를 먼저 경험한 것이다.
 북일면 주민자치회는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진행하는 북일면, 거창하지 않만 북일면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북일면을 위한 일을 차곡차곡 쌓아 주민자치에 있어 해남의 모델, 전남의 모델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