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산마루터 - 소헌의 사군자·숙당의 매화가 반긴다

수석, 나무뿌리 응접세트도 눈길

2021-04-26     박영자 기자

 

숙당 매화도

 

 대흥사 케이블카 입구에 위치한 산마루터는 소담스러운 장미와 작약, 동백꽃이 식당 안을 장식하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수묵작품을 좋아했던 성승철(79) 사장이 구매한 작품들이다. 식당과 연결된 안방은 대형 수묵그림과 병풍들이 온 벽을 차지하고 있다.
 수묵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화가들과 인연이 깊었고 그들을 돕는 차원에서 그림 구매도 열심이었다. 많은 작품들을 선물하는 바람에 지금은 작품 수가 많지 않다고 하지만 식당과 집안 작품까지 합하면 개인치고 꽤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셈이다.
 손님들을 위해 식당에는 밝은 계통인 꽃 그림과 색감이 밝은 사군자를 걸어놓았고 집안은 대형 산수화 작품과 8폭 병풍 등으로 장식했다.

 

소헌 사군자

 

 식당엔 소헌 성인호 화백의 작품이 먼저 눈에 띈다. 작약과 동백, 사군자 작품은 소헌이 선물한 것인데 특히 사군자는 벽 크기에 맞게 제작한 작품이다.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50년 전에 구매했다는 월천의 장미 그림과 노송도 있다. 주인장이 아끼는 작품이다. 미인도로 유명한 숙당의 매화그림도 눈에 띈다.

월천 장미

 

 2003년에 문을 연 산마루터는 돌솥찰밥정식만 취급한다. 청국장에 생선구이, 제육볶음, 남도의 찬이 차려지는 밥상이다. 손님이 워낙 많이 찾아오기에 모두들 정신이 없지만 손님 중엔 그림작품을 구경하는 이들도 꽤 있단다.
 수석도 눈에 띈다. 수석은 주인장인 성승철씨가 직접 수집한 것이다.
 식당 입구에 턱 하니 자리한 나무뿌리 응접세트는 이 집의 보배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해 집안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춘정의 산수화와 양정의 꽃병풍, 청남 및 송전 8폭 병풍 등 다양한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