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디지털 기술과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미술전시요? 영화처럼 집에서 관람해요

2021-04-26     김유성 기자

문화·관광 IT접목 가상현실 가속화

 

확장현실과 관광사업의 접목이 다방면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해남공룡박물관에서는 공룡발자국에 맞춘 콘텐츠를 계획 중에 있다.

 

 넷플릭스를 통 해 집에서 영화를 보듯 미술전시도 집에서 관람하는 시대가 됐다. 그것도 공짜가 아닌 입장권을 내고 보는 전시회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로 가상현실이 이미 실생활까지 파고든 것이다. 가상현실 전시관람은 집에서도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전시회를 즐긴다.
 물론 실물을 보지 못하는 단점은 있지만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전시장소로 바로 갈 수 있고 작품설명, 동영상 확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처음 한두 곳에서 시험적으로 운영되다 지금은 입장권까지 판매할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기존 관광산업이 문화유산, 자연, 놀이, 축제 등 관광객이 직접 실물을 보고 느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집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를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가상현실에 이어 증강현실(AR)은 스마트폰 세대인 아이들과 청소년에겐 이미 익숙한 기술이다. 가장 유명한 것이 ‘포켓몬고’다. 아무것도 없는 거리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면 포켓몬이 화면 안에 나타나 입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소 단순한 듯하지만 포켓몬의 IP와 신기술이 더해져 다운로드 수는 2억3000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해남군의 관광 콘텐츠는 과거 전시형태에 머물러 있다. 또 해남공룡박물관과 해양자연사박물관을 제외하면 부모와 아이들이 동반된 가족단위 관람문화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두 곳도 디지털콘텐츠가 주력이 아니기에 흥미를 이끌어낼 디지털 관광요소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해남군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종합발전계획에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해남공룡박물관을 전남도 ‘2021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지원사업’으로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확장현실 콘텐츠를 제작한다. AI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된 카메라로 발자국의 위치와 크기에 맞는 공룡사이즈를 구현해 발자국이 화석화되는 과정을 관람객의 눈앞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특히 대형공룡관(제3보호각)의 발자국은 국내 공룡발자국 중 최대크기인 52~95cm로 세계 유일의 ‘별’ 모양 구조이다. 여기에 확장현실을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해남군은 조류생태관을 어린이 과학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체험공간 내 일부콘텐츠에 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전시 문화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돼가고 있다. 학술자료의 수집·보존·전시 기능도 중요하지만 신기술의 발달은 기존 전시공간에서 보여주지 못한 많은 경험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