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산이면의 찬란한 문명, 가슴이 뛴다
현산·산이주민자치위원회 내고장 역사찾기 현산 백포만권 역사·산이 철화청자 강의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위대한 역사를 알았을 때 지역에 대한 긍지도 주민들간 연대도 더욱 커간다는 내고장 역사찾기 운동이 주민자치위원회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곳이 현산면과 산이면이다.
현산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천채재)는 해남인류의 시작이자 해남역사의 뿌리인 백포만권 역사알기를 주민자치위의 중요 사업으로 설정했다.
그 시작으로 지난 23일 목포대 사학과 강봉룡 교수를 초빙해 ‘현산면은 해남의 해양문화와 역사정체성의 원류다’는 주제의 강의를 열었다.
이날 강봉룡 교수는 해남인류 역사가 현산면 두모마을에서 시작된 후 마한시대에 이르러 찬란한 꽃을 피웠고 백포만 해상세력이 개척한 해상루트를 장보고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교수는 ‘현산면은 원해남(原海南)이었다’며 고현에서 시작된 해남현이 삼산을 거쳐 해남읍으로 옮긴 과정을 설명했다. 또 고다산성, 백방산성, 월송리 조산고분, 읍호리 고분군락지 등을 잇는 백포만권 역사루트를 제언했다.
한편 현산면에선 ‘천사만상 백포권역 생태역사문화연구회(회장 윤영하)’가 2019년 결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대부분이 현산면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날 산이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점)에선 변남주 교수를 초빙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산이면 가마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날 변 교수는 산이면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170여 기의 가마터가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11세기 이곳을 장악한 거대 해상세력이 200년 동안 구축한 도자기 산업도시였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 교수는 이곳에서 생산된 초기청자와 철화청자는 서남해안 바다를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고 특히 철화청자는 당대 가장 화려하고 귀족적인 도자기였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산이면에서 최초 생산된 철화청자를 해남군의 이미지로키울 필요성이 있음도 덧붙였다.
이날 강의가 열린 현산면과 산이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자신들의고장이 이토록 위대했고 찬란했던 문명을 가진 곳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이는 가슴 뛰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두 자치위원회는 지역역사 강의를 또 한차례 마련할 계획이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찾는다는 목표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