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성내식당 - 맛에 반했는데 와, 대가들 작품까지

달마도 대가 범주스님의 달마도 상형산수 개척한 박방영의 글씨

2021-05-10     박영자 기자
박방영 작가의 글씨

 

 김냉국과 한우 된장 샤브샤브로 해남 먹거리 명소로 알려진 성내식당에선 달마도 대가로 알려진 범주스님의 달마도를 만날 수 있다.
 또 문자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형산수’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박방영 작가의 작품도 보인다.
 두 인물 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이후 한국화 작품을 그렸다.
 2018년 입적한 범주스님은 불교수행의 하나로 달마도와 포대화상, 산수만행도 등 선묵화만을 그렸고 달마도를 그리는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지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영부인들이 부산 범어사를 방문했을 때 가로 5m, 세로 6m 크기의 종이 위에 달마도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그가 그린 달마도는 당시 미국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여사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범주스님의 달마도

 

 참선과 수행으로 마음을 비운 뒤 맑은 기운으로 그린 범주스님의 달마도는 여느 선묵화가들의 작품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익대 미대 서양학과 4학년 재학 중 출가한 범주스님의 달마도가 성내식당에 걸리게 된 것은 대흥사 회주 월우스님과 정찬스님이 성내식당에 들러 범주스님의 달마도가 걸려있으면 더욱 번성할 것이라며 선물하면서이다. 달마도에는 크게 의심해야 크게 깨친다는 대의지하필유대오(大疑之下必有大悟)란 문구가 쓰여있다.
 주인장인 강지숙씨는 대흥사 스님이 선물해 준 작품이지만 달마도 대가인 범주스님의 작품이란걸 해남우리신문의 이번 취재과정에서 알게됐단다.
 범주스님의 달마도와 함께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화가 박방영의 희복락수(喜福樂壽 :복을 기뻐하고 오래 삶을 즐거워 한다) 글씨이다.
 박방영 화가는 2016년 행촌문화재단이 마련한 남도풍류아트에 참여하면서 해남과 인연을 맺게 됐는데 이때 찾은 성내식당의 맛에 반해 그 자리에서 글을 써준 것이다.
 10대부터 동양화 운필법의 기본이 되는 서예를 체득해 ‘추사 선생’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글씨에 능한 박방영은 그림 또는 글씨 속에 사람과 꽃 등을 그려 이야기가 있는 상형산수를 개척한 인물이다.
 미황사 일주문 글씨도 그의 작품이다.
 성내식당에는 해남출신 남곡 정동복의 산수화와 가산 곽창옥의 화조화, 리백의 산수화 등이 걸려 있다.
 성내식당은 최경애씨가 1984년 구 광주은행 앞에 건물에 문을 연후 지금은 둘째딸 강지숙(49)씨와 사위 최중석(54)씨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김냉국과 한우 된장 샤브샤브로 유명하다.
성내식당 : 해남군 해남읍 명문길 19-1 / 533-4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