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도 이어 옥매광산도 개인에게 매각될라

문내면 단체들, 해남군이 매입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

2021-05-11     박영자 기자
일제강점기 수탈의 장소였던 옥매광산에는 근대문화유산인 광물창고 등이 남아있다.

 

 해남군이 일제강점기 수탈현장이었던 황산면 옥매광산 일부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키 위해 토지 소유주인 조선대학교와 접촉 중인 가운데 개인이 옥매광산 일대를 매입하려 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옥매광산에는 광물을 보관했던 2동의 창고와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쇠말뚝을 박았던 터 등이 남아 있다.
 옥매광산 전체부지는 40ha, 광산 안에 광물이 매장돼 있기에 매입가격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해남군은 건물이 위치한 부지 일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조선대에 전달한 상태다. 그런데 최근 옥매광산 전체를 매입하겠다는 이가 있어 문내면과 유족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혈도에 이어 옥매광산까지 개인에게 매각되면 역사현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문내면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단, 옥매광산 피해광부 유족회는 옥매광산 부지를 해남군이 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옥매광산 광물창고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옥공예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옥매산 정상분지에 하늘정원을 조성해 폐건물을 이용한 각종 예술공연이 가능한 자연 친화형 공연장 조성을 제시하고 있다.
 즉 정상분지에 하늘정원을 만들어 해외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광산선로를 복원해 우수영해상케이블카와 연계한 체험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해남군도 옥매광산 수탈현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옥매광산 전체 부지를 매입하는 것에 대해선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광물매장량까지 포함한다면 매입비가 엄청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또 매입할 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안 등 행정절차를 짧은 시간에 밟기도 사실상 어렵다며 조선대를 설득해 건물이 있는 곳만이라도 매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옥매광산 일부 부지 매입과 관련해 묵묵부답이던 조선대학교가 검토하겠다고 나선 점은 상당히 진전된 결과라며 조선대를 설득해 일부를 매각하던지 아니면 조선대 자체적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을 권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내면 단체들은 전체부지를 매입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는데 조선대가 일부를 따로 떼어내 매각하겠느냐며 명현관 군수를 만나 활용방안과 함께 해남군이 전체부지를 매입하는 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