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증강현실로 만나는 서울-게임하듯 즐기는 역사체험
게임하듯 “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발굴하라”
풍납동, 증강현실 콘텐츠
‘어느 날, 나는 공사장에서 의문의 조각을 발견한다. 조각의 정체는 지금껏 위치를 알 수 없었던, 고대왕국 한성백제의 실마리’ 게임과 역사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증강현실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면서 증강현실을 이용해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역사를 알아가는 콘텐츠가 앞다퉈 개발되고 있다. 도시형 방탈출게임 플랫폼인 ‘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발굴하라’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을 배경으로 만들진 증강현실콘텐츠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발굴하라’에서는 현재 공사 중인 풍납동 일대에서 유물을 발굴해 풍납토성이 백제의 왕국터라는 역사적 사실에 다가가는 스토리이다.
게임 앱을 설치하고 강동구청역에 도착해 게임시작을 누르면 메인스토리와 함께 시작된다. 스토리 진행 후 첫 번째 장소인 ‘풍납 백제문화공원’으로 이동하면 도구를 획득한 후 발굴을 시작한다.
와당무늬 이름을 찾는 게임부터 중국제 도자기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백제유물터와 경단지구, 남성벽 전망대 등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풍납동의 백제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워가게 된다.
특히 실화를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 몰입감이 높고 교육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플레이 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언택트 게임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다.
서울 내에서 가능한 증강현실 야외 방탈출게임은 ‘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발굴하라’를 포함해 ‘동대문-마지막 컬렉션’, ‘종각-청의 기록’, ‘서울극장-미라클’, ‘세운상가-네모의 꿈’, ‘세종대학교-학점도둑’. ‘경복궁-태양단의 비밀’ 등 17개의 콘텐츠가 개발 완료된 상태다.
덕수궁‧창덕궁 AR지도 구현
증강현실은 꼭 그 장소에 가야만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의 현재 장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입체그래픽을 보여줌으로써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AR 덕수궁’은 덕수궁 내는 물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통신업체와 협업해 ‘AR 덕수궁’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점프 AR’ 앱을 스마트폰에 받으면 덕수궁 내 12개 궁궐 건물들과 6만1,200㎡에 달하는 덕수궁 공간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AR 덕수궁’ 앱은 크게 AR 지도, AR 포토존, AR 전생찍기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AR 지도는 수천장의 덕수궁 항공사진을 조합, 입체로 구현해 정보를 표시한 지도다.
표시된 정보는 덕수궁을 실제로 관람하듯 전각에 대한 설명과 편의시설, 휠체어, 유모차, 추천경로 등 덕수궁의 다양한 정보를 나타내고있으며 대한문, 중화문, 중화전, 석어당 등 궁궐 내 전각도 실제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덕분에 구경하는재미가 쏠쏠하다.
창덕궁도 ‘창덕ARirang at Home’이라는 증강현실로 구현됐는데 앱을 실행하면 창덕궁 지도가 바닥에 펼쳐진다. AR로 구현된 창덕궁 지도에 곧이어 해치가 등장해 곳곳을 소개한다.
해치를 따라가면 창덕궁 지도를 거닐며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 왕의 즉위식, 임금과 신하간의 예식, 외국사신 접견 같은 공식 행사에 대한 소개도 이어진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앱이 아닌 화살 쏘기, 춘앵무 관람, 신문고 울리기 등 간단한 AR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코로나로 시작된 비대면 문화가 관람, 전시, 공연 등 문화생활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는데 이러한 AR 콘텐츠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관람이 가능하고 출입제한 구역을 보고 싶은 관람객과 한국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이나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덕수궁과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몽촌토성 ‘AR 미션게임’
올림픽공원 내 몽촌역사관은 몽촌토성의 유적 정보를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몽촌토성 내 다양한 유적들의 발굴지점에서 유적 본래의 모습을 디지털기술로 복원해 현장배경과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몽촌역사관은 특히 어린아이들을 타켓으로 한 AR미션게임 ‘출동! 몽촌토성 꾸러기 수비대’를 개발해 선보였는데 몽촌토성을 지켜내는 과정을 체험자가 게임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위치시스템을 활용해 몽촌토성을 답사하며 미션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유적공부도 할 수 있다.
‘몽촌토성을 지켜라’의 체험 시간은 30~40분이 소요되며 몽촌역사관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코스인데 고구려 군대의 침입으로 위험에 빠진 백제 몽촌토성을 지키는 이야기며 올림픽공원 내 주요 유적인 성문, 집수지, 토단, 집자리 코스로 구성됐다. 각 미션을 통해 10개의 유적카드를 모두 모으면 고구려로부터 백제 마을을 지킬 수 있다.
이어 체험자는 얼굴인식 카메라로 귀족, 공주, 장군, 평민 등 캐릭터를 선택해 사진을 찍거나 백제 마을사람들과 가상 만남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돼 가족이 함께 아이와 역사탐방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유성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