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억 양수장…물은 주는 것입니까

지난해 준공한 맹진양수장 누수발생으로 가동 중단

2021-06-07     김유성 기자

 ‘양수장이 만들어진지가 언젠데 왜물이 공급되지 않나요?’
 최근 지어진 665억원 규모의 양수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인근 농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2011년부터 준비에 들어간 마산면 맹진양수장이 지난해 말 준공을 마쳤다. 준공된 양수장은 영암호 수자원을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665억원이 투입됐다. 상습가뭄 피해지역인 옥천면, 계곡면, 마산면, 강진군 도암면 일대 1546ha에 물을 공급하는 이 사업에 농민들의 기대도 컸다. 당초 맹진양수장은 2019년 6월이 준공예정이었다. 그러나 용수로 공사 중 맹진마을 뒷산에서 토성이 발견되면서 준공예정일이 2020년 12월 말로 변경됐다. 그런데 시험 가동 중 누수가 발생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31일 공사를 마무리 하고 최근 시험가동 중 누수가 발생해 현재 가동을 멈춘 상태다. 지금도 계속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상운영은 언제쯤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에 계곡면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바로 인근에 설치된 양수장이 지난해 완공이 돼 올해는 물 걱정없이 농사 좀 편하게 짓겠구나 싶었는데, 아직까지 물이 공급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농사철에 들어선 농민들이 뻔히 물 걱정할 줄 알면서도 물공급 지연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용수로 사용범위에 있는 농민에게라도 상황을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