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추어탕 - 화강암 골기 느껴지는 동림 작품 눈길
벽 위치에 맞게 작품배치 노석·백포·석암 작품도 수작
진성추어탕에는 30호 작품에서부터 규모가 꽤 큰 100호 작품까지 모든 작품들이 시선을 잡는다. 또 모든 작품들을 각 벽의 위치에 맞게 배치해 가게의 품격을 높여냈다.
먼저 동림 박한성 작가의 대작들이 눈길을 끈다. 동림은 강진 출신으로 서예가인 조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한학을 익혀 서예분야에서 독보적 길을 개척했다. 글씨 하나하나마다 같은 체를 반복하지 않는 그만의 서체를 개발한 것이다.
그는 20대 때 남농과 동포로부터 서예와 남종화를 사사받았고 문인화의 대가 조상현 선생으로부터 사군자와 인수목화(人樹木花)를 배웠다.
동림은 한때 서울 지하철 역에서 무료로 가훈 써주는 봉사활동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또 KBS, MBC, SBS TV방송의 ‘가훈 써주기 행사’에 출연했고 한국문화예술종합대상, 국제예술대회 서화대전 특선 등 수상 경력과 함께 일본, 중국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진성추어탕의 100호 대작들은 모두 동림의 작품이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면 백두대간의 골기가 느껴지는 동림의 산수화가 먼저 반긴다.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또 수많은 비둘기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그린 작품도 눈에 띤다. 작품 속에 무악군중(無惡群衆)라는 화제가 쓰여있다.
악의 없는 군중이라는 의미이다.
담묵으로 처리된 산수화와 설경 등도 동림의 작품이다. 서예에서 익힌 붓의 힘찬 놀림과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가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져 농묵이 자유롭고 힘차다.
진성추어탕 배명철 사장은 동림 작품 애호가이다. 동양적 골기에서 느껴지는 힘과 자유로움이 좋기 때문이란다.
이곳에는 난과 게 그림으로 이름을 알린 노석 주원창의 난 그림도 2점이 있다.
진도 출신인 석암 김양수의 산수화도 있다.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의 중앙미술대학 벽화과 연구생 반에서 수학한 그는 수묵 특유의 고요한 미를 잘 표현하는 이로 알려져 있다.
불교적 색채가 강한 그림을 그려온 그는 수묵의 세계를 뛰어넘어 유화 및 조각의 테크닉을 동양화에 접목시킨 작품을 그렸다.
사람들의 일상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식당에서 만난 수묵작품, 진성추어탕에서 남도의 수묵진수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진성추어탕은 추어탕과 메기탕 전문집으로 남도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진성추어탕 : 해남군 해남읍 북부순환로 108 / 537-7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