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은 청소년복지공간, 임대료 맞지 않다

2021-06-21     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
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

 

 해남유스호스텔과 우수영유스호스텔이 모두 문을 닫았다. 세월호에 이어 코로나19가 불러온 결과지만 이번 기회에 청소년유스호스텔에 대한 위탁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이유는 유스호스텔은 민간인이 운영하는 숙박시설과 달리 청소년복지시설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수영유스호스텔은 문체부에서 호텔로 전환할 움직임이 있고 해남유스호스텔은 위탁을 반려했다.
 이에 해남군은 해남유스호스텔 위탁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해남군은 유스호스텔을 민간에 위탁하면서 연간 임대료를 받고 있다.
 물론 세월호와 코로나 국면에선 임대료를 할인했지만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청소년수련시설은 의무적으로 영양사와 조리사, 청소년지도사 등을 두게 돼 있다. 또 실내소독과 전기안전 점검 등은 면허가 있는 업체에 맡겨야 하고 2년에 한번 평가도 받아야 한다. 평가결과는 모두 각 학교로 전달된다. 평가결과 미흡과 매우 미흡이 나온 곳은 이용치 말라는 의미이다. 즉 위탁에 따른 임대료를 감면 또는 면제한다고 해도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스호스텔을 청소년복지시설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최근 해남군도 이러한 인식에 공감하며 절충점을 찾고 있다.
 임대료 등이 포함된 위탁내용이라면 해남에서 선뜻 나서는 이가 없을 것이다. 위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해남군이 일시적이나마 직영해야 한다.
 해남군이 직영할 경우 인건비와 운영비 몫은 해남군이 담당하게 된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을 민간에 위탁하는 것은 행정의 일 중 전문적 영역을 민간에게 위탁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해남에는 청소년복지상담센터를 비롯해 장애인복지관 등 많은 위탁기관이 존재한다. 위탁에 따른 운영비와 인건비도 당연히 지원된다. 다만 청소년유스호스텔은 수익을 내는 곳이라는 이유로 위탁 자체가 다르게 체결된다.
 그러나 청소년복지시설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청소년복지시설에 임대료를 받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해남군 대신 운영하는 곳이기에 인건비 일부도 지원돼야 한다.
 유스호스텔은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지만 숱한 체험거리 등도 제공한다. 그러기 위해선 재정이 튼튼해야 한다. 수익의 남은 부분을 청소년들을 위해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위탁내용이라면 코로나19가 없어도 유스호스텔은 적자 운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두곳도 적자였다.
 해남유스호스텔 재위탁을 놓고 해남군 관계자들도 고심이 크다.
 위탁내용을 바꾸려면 유스호스텔이 청소년복지시설이라는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수영유스호스텔은 2번이나 위탁자가 바뀌었다. 해남유스호스텔은 숱하게 바뀌었다. 군이 직영도 했다. 최근 자연사랑메아리가 운영하면서 청소년시설로서 위상과 함께 안정적 운영이 됐지만 이도 버티기 힘들었다.
 해남유스호스텔은 대도시를 끼고 있는 유스호스텔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적은 돈으로 묵을 수 있고 다양한 체험을 위해선 해남에도 청소년유스호스텔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