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철도역, 그렇게 꾸밀 필요 있나

2021-06-21     해남우리신문

 계곡면에 들어서는 기차역 개통까지 남은 기간은 1년 반에서 2년 남짓이다. 이에 해남군은 해남기차역을 관광기지화 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최종검토에 들어가는 등 역사개통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모빌리티를 구현하고 다이렉트 농산물 유통서비스, 농촌경관을 이용한 볼거리 제공, 프런트형 짐보관소, 스마트 관광체험존 등 다양한 개발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새로 개통되는 역사가 관광지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섬진강 기차마을, 남양주 능성역, 춘천 강촌역 등 열차 중단으로 폐역이 된 철도부지가 레일바이크를 이용한 레저관광이나 아날로그 감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는 경우는 더러 있을 뿐이다.
 열차이용자들의 머릿속은 온통 목적지다. 도착과 동시에 차량으로 목적지를 향해 이동한다. 역이란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이동공간이다. 탈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머물 수 있지만 기차에서 내린 이들은 역에서 머물지 않는다. 그게 역이다. 그런데 해남역사가 그 이상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많은 기차역들이 관광기지화에 실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과 코레일이 함께 윈윈한 경춘선 눈꽃열차, 봄꽃열차, 바다열차, 단풍열차 등과 같은 테마여행열차를 만들어 내는 것도 지자체의 역할이기보단 코레일의 몫이 크다.
 따라서 신설되는 역사에 대한 과도한 집중은 고민이 필요하다.
 철도를 통해 관광객을 유입할 내용이 더 우선이다. 기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쉽게 해남 곳곳으로 이동할 교통편의가 우선이다. 신설되는 철도는 호남지역으로의 교통 확장이 아닌 경남지역과의 대대적 교통편의가 신설되는 만큼 그들이 느낄 만한 관광전략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전남에서 강원도와 경상도로 이동하는데에는 큰 부담이 따 른다. 물론 기차역이 신설되면 경남으로의 이동은 크게 개편된다. 이는 그간 해남이 의존하지 않았던 새로운 잠재고객이 생긴다는 의미다. 바짝 다가온 철도시대, 선택과 집중에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