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차량 품고 주저앉은 북일 월성천 제방
읍 학동~상등도로 하천범람으로 한때 통행제한
이번 폭우로 해남의 주요 하천 정비 공사가 중요하게 대두됐다.
북일 월성천은 이번 폭우로 한쪽 제방 12곳이 유실돼 버렸다. 무너진 제방은 마을길로 이용되고 있는데 폭우로 내려앉아 버린 것이다. 6일 새벽 3시 주민들의 제 보로 제 방을 살 피러갔던 북일면사무소 차량이 제방과 함께 푹석 내려앉는 아찔한 사고도 일어났다. 하천으로 내려앉는 차량 머리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차량에 탑승했던 2명의 공직자는 급히 차량 뒷문을 통해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월성천은 현재 90억원을 들여 교량 공사를 비롯해 제방축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비가 진행 중인 반대편 둑이 와르르 무너져 버려 정비사업을 확대해야 할 상황이다. 해남군은 피해상황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국비를 신청해 정비공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남천 하류에 속한 읍 학동~마산 상등리 간 하천이 범람해 지난 6일 내내 통행이 통제됐다. 금강골과 인근 임야에서 쏟아진 물로 범람한 해남천 하류는 상류에 비해 하천의 폭이 좁은데다 양만장으로 들어가는 낮은 교량이 물의 흐름을 방해해 범람을 더욱 부추겼다. 또 바닷물의 만조시기와 맞물려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곳은 학동재해위험개선지구로 현재 국비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해남군은 150억원을 들여 하천정비와 함께 교량을 설치할 계획으로 올 9월 국비가 확보되면 내년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폭우에 잠겨버렸던 현산면의 고현천과 조산천, 구산천 정비공사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행히 구산천은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지만 조산천과 고현천 정비공사는 언제 진행될지 미지수다. 이곳 하천들은 전남도 관할 하천이다. 해남군은 이번 침수피해를 바탕으로 정비공사가 시급히 이뤄지도록 전남도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폭우에서 지방하천인 해남천을 비롯해 대흥사천, 조산천, 현산천, 동해천, 월성천이 제방이 유실됐고 소하천인 신안천과 상미천, 온인천도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편 집중호우란 한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는 것을 말하며 보통 하루 강수량이 100mm를 초과하면 집중호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