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꼬보리미키씨 -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재밌고 보람
한달에 두 번 페트병·캔 분리배출
해남읍 평동리 요꼬보리미키(54)씨는 요즘 자원순환운동에 열심이다. 읍사무소에 차려진 재활용품 유가보상센터에 2주마다 자원을 배출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요꼬보리미키씨는 교회에서 여성연합 소속으로 환경운동을 펼치며 해남군의 재활용품 유가보상제를 알게 됐다. 회원들과 한 달에 한번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씻고 읍사무소에 분리배출한다. 과정에 손이 많이 가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지난 5월부터 가정에서도 열심히 자원순환운동을 하고 있다.
요꼬보리미키씨는 가정집에서 손쉽게 자원순환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먹고 난 페트병과 캔은 곧바로 물에 씻거나 물을 부어놓는다. 음료가 묻은 부분을 깨끗이 설거지하기 위해서다. 다 먹은 병과 캔은 곧바로 싱크대로 가져가 물을 부어놓는 것을 습관화하니 분리배출도 훨씬 쉬워졌다.
요꼬보리미키씨는 “예전에는 분리수거해서 모아 놓으면 냄새가 났는데, 지금은 씻어서 말리고 분류해 놓으니 냄새가 안 나고 부피도 적게 차지한다”며 “각 병을 모아서 한 번에 작업하려면 냄새도 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습관적으로 바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면 일이 간단하다”고 말했다.
자원순환운동에 가족들도 적극동참하고 있다. 요꼬보리미키씨는 가정에서 모은 자원을 2주에 한 번 읍사무소로 배출한다. 페트병, 캔, 두부통, 요거트통 등을 스티커를 제거하고 씻어서 배출한다. 화장품 용기 등 배출이 가능한지 헷갈리는 플라스틱도 깨끗하게 씻어서 읍사무소로 가져와 자원관리사에게 배우며 공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든 포인트는 2,000원 남짓. 적은 돈이지만 지구 살리는 운동을 실천한다는 데 의의를 둔다. 앞으로는 재미 삼아 만원을 목표로 더 열심히 실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결혼이주를 한 지 20년이 된 그는 일본은 갈 때마다 자원순환이 잘 되고 있어 놀랄 때가 많다.
요꼬보리미키씨는 “일본에는 10년 전부터 리사이클 스테이션이 마을 곳곳, 마트 등에 설치돼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며 “일본은 자원을 아끼는 문화가 있고 규칙을 잘 따르는 편이라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시집왔을 때 쓰레기를 어디에나 버려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시절이 있었는데, 지구를 생각하는 움직임이 일어나 좋다고 말했다.
또 환경에 관심이 많은 그는 앞으로 자원순환 선진국처럼 간장을 살 때도 집에 있는 병을 가져가고, 물도 전용통에 받아가는 등 자원을 아끼고 생활 속에서 재사용하는 문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