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밭에 노는 닭, 그림에서도 논다
송하 김순호 작품 대부분 농전, 남파 작품도 걸려
해물밭에 노는 닭, 식당 이름부터가 이색적이다. 해남읍 닭요리촌에 위치한 이곳도 닭요리코스를 취급한다. 그런데 해물밭에 노는 닭이라고 명명한 것은 해물과 결합한 닭요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해남맛집 중 하나이다.
이곳 식당에도 많은 남종화 풍 그림들이 벽에 걸려있다. 그중 송하 김순호 화가의 작품들이 주다. 송하 김순호 화가는 목포우체국장 출신으로 퇴임 후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선 이다. 그가 목포우체국장에 재임할 때 이곳 주인장인 유선이씨도 목포우체국에 근무했다. 그러한 인연으로 송하는 해물밭에 노는 닭에 자주 찾게 됐고 그의 작품도 식당에 걸리게 됐다.
송하 김순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한국 문화미술 대전 대상, 세계평화 서예대전 최우수상 등 다수의 공모전 입상과 문화체육부 장관상, 자랑스러운 미술인 대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화가다.
1970년대 해남에 최초 화실을 열였던 농전 김철수의 산수화 작품도 걸려있다.
당시 해남에서 활동한 대부분 화가들은 남도의 양대 화맥인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의 계열이었는데 농전은 청강 김영기의 문하생이었다. 청강 김영기는 한국화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았던 1950년대 중반에 한국화라는 개념을 창조한 작가이다.
마산면 출신 남파 박기일의 산수화 작품도 있다. 남농 허건에게 사사받은 그는 제1회 산업전람회 최고상, 한국문화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 국현대미술대전 심 사위원을 역임한 해남출신 문인화가이다.
해물밭에 노는 닭의 사장인 최수용씨는 남종화 풍의 그림을 유독 좋아했다. 집에 걸린 대부분의 작품은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것이다.
식당에는 소장품 중 일부만 걸어놨다고 한다.
해물밭에 노는 닭은 최수용(68)‧유선이(61)부부가 5년 전 문을 열었다. 돌고개에 위치한 다른 식당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맛집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곳도 닭요리코스가 유명하다. 다만 닭백숙이 닭황칠탕으로 나오는데 탕에 따로 준비된 녹두밥을 넣어서 먹는 별미가 있다. 닭날개와 닭다리 구이도 별미다.
용봉탕과 해신탕, 황칠오리에 전복 등 해물과 곁들여진 요리 때문에 해물밭에 노는 닭이란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해물밭에 노는 닭 : 533-5311 /해남읍 고산로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