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천(川)은 안녕하실까요?

2021-07-26     정철웅/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정 철 웅(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필자는 본보에 ‘대흥사 계곡수(水)는 안녕하실까요!’라는 소견을 기고(2021.04.26일자)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해남읍내 천변교 난간에 부착된 ‘해남은 노는 물이 달라요’라는 현수막이 필자의 관심을 이끈다.
 내용인즉 2021 전남 사회혁신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해남천 살리기 프로젝트(2021.5~11)이다. 반갑고 의미있는 사업이라 생각된다. 이 공모사업의 추진모임은 해남천에 EM흙공(친환경수질정화제)을 살포하는 등 해남천 정화 구조대의 역할을 하는 듯싶다.
 이에 즈음하여 해남읍 해리가 고향인 필자도 해남천을 관심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의 해남천은 한마디로 홍수에 대처하는 토목인공 하천이다. 토목공학적 시각에 의해 하천바닥은 물론 수변 양안을 철저하게 불투수면과 불투수옹벽화했다.
 한편 해남천은 하천유지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해남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수를 활용한다. 그러니까 약2,000톤의 하수처리수를 매일 금강저수지 밑까지 펌핑한다. 이렇게 펌핑된 2,000톤의 처리수는 소위 ‘금강수질 정화시설’에서 정화공정(약29시간 체류)을 거친 후 해남천에 방류된다.
 이 수질정화시설이란 한마디로 수생식물(갈대, 부들, 꽃창포 등)이 식재된 습지공간을 말한다. 이러한 수생식물 정화공법은 수질 관련 교과서에도 실린 유용한 공법이다. 문제는 금강수질 정화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의 여부는 별도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어느 도심 하천이건 수량과 수질의 문제는 큰 고민거리이다. 해남천도 예외가 아닌 듯싶다. 필자의 시각으로는 해남천은 거의 3급수 수준이다. 서식 어종측면에서 2급수 어종을 보기 어렵고 3급수 어종이 주류인듯 싶다. 흐르는 물의 색도와 탁도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해남천은 안녕하질 못하다.
 그래서 해남천의 수질 향상을 위한 몇가지 소견을 제안한다.
 첫째,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수(배출수) 수질을 고도화 개선시켜야 한다.  해남천은 특이하게도 아랫물(종말처리수)이 윗물(해남천)을 맑게 하는 형국이다.
 둘째, 금강수질 정화시설이 정상적이고 효율적으로 가동되는지를 점검 해야 한다. 이는 정화시설의 유입수와 배출수간의 수질검사 수치를 비교해 보면 바로 확인되는 사안이다.
 셋째, 해남천의 유지용수를 확보하는 다른 2가지 방법을 검토해 보는 것이다. 먼저 금강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유료로 사용함을 시도해 본다. 또한 수도용 원수를 펌핑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여러 지역의 지자체와 골프장들도 그 지역의 농업용수를 유료화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광역시는 주암댐에서 공급해온 수도용수를 광주천에 방류하고 있음이 현재형이다.
 넷째, 해남천 수변 양안에 수생정화식물이나 수목 식재를 적극 검토할 수도 있다.
 다섯째, 해남천바닥과 양쪽 측면에서 혹 생활하수와 농업오수 등이 불시에 유입되는 구조인지를 점검해야 한다.
 해남천은 정화돼야 한다. 해남천의 노는 물이 확 달라져 작은 음악회는 물론 신명나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