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미의식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내 고향 해남은 우리 예술인들에게 있어 창작의 자원이자 뿌리이다. 또 해남의 미의식과 살아 숨쉬는 자연은 예술인들에게 숱한 영감을 주며 우린 그 영감을 화폭에 담는다.
따라서 해남 미술인들의 활동은 해남에 대한 기록이고 해남 미의식의 표출이며 해남의 정체성이자 군민의 자긍심이다.
90년대를 들어오면서 해남의 미술 활동은 수묵화가 중심이었다. 당시 전국의 숱한 수묵화가들은 해남 대흥사 인근에 묵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또 진도를 비롯한 남도의 화가들도 해남에서 묵으며 활동했다. 수묵화가들이 해남을 즐겨 찾았던 것은 이곳 토양이 예술을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다.
해남유지들은 문학인과 화가 등을 무척 아끼고 지원했다.
이러한 토양 때문에 숱한 예술인들이 해남을 찾았고 또 작품을 남겼다. 해남의 모든 식당과 다방, 사무실, 가정집에 숱한 수묵화가 걸리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수묵은 해남의 미술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미술의 장르도, 화가들의 작품 세계도 다양해졌다.
지금 우리들의 예술 세계가 어떠한 특징으로 평가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예술인들의 작품성이 해남의 문화와 해양 문화에 큰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제36회 해남예술제기념 해남미술협회 종합전시회가 오는 9월7일부터 11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원 28명은 예술성과 긍지를 담은 전시회를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군민들의 심신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한 전시회다.
우리의 전시가 해남의 미술세계와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군민들의 예술문화에 대한 향수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그동안 해남미술협회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예술인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원이 있었기에 해남미술협회는 튼튼한 기반 위에 우뚝 서게 됐다.
이번 전시회가 다시 한 번 우리들의 미술 세계를 돌아보고 다지는 계기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미술인들이 품고 있는 순수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자리가 있도록, 모두의 마음에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격려 부탁드린다.
해남의 미술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해남미술협회 활동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본회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