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식당 - 문내 출신 춘원의 화려한 목단·진달래꽃
대흥사 인근서 작품활동 이러한 인연으로 구매
해남 문내면 출신 춘원 최한용은 2000년대 초까지 대흥사 인근 여관에 묵으며 작품활동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그의 작품은 대흥사집단시설지구 여러 식당에 걸려있다.
특히 춘원은 주염국씨가 운영했던 그린장에 자주 투숙했다. 그는 그린장의 큰 방에서 몇 개월씩 투숙하며 작업을 했고 그린장 주염국 사장의 알선으로 그림을 판매했다.
그린장 인근에서 우정식당을 운영하던 김정남(83)사장도 그린장 주염국 사장의 알선으로 당시 춘원의 목단그림을 30만원에 구매했다. 특히 주염국 사장과 가깝게 지냈던 터라 춘원은 그린장에 머물 때 우정식당을 자주 이용했다.
우정식당에는 춘원의 진달래 그림과 대형 목단화, 소품의 목단화가 걸려있다. 춘원은 목단화와 진달래 등 화사한 꽃 그림을 잘 그렸다. 김정남 사장은 그 화사함이 좋아 선뜻 그림을 구매했고 식당 홀과 식당방에 걸어놓았다.
춘원의 그림은 집단시설지구 내 해남식당과 호남식당에도 걸려있다. 해남식당에는 홀 한면을 가득 매운 춘원의 10폭 병풍과 대형 산수화 작품이, 호남식당에는 대나무 작품이 손님을 맞고 있다.
춘원 최한용은 대한민국 국전 25회 특선. 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그의 작품은 건국대학교, 육사, 해사, 중앙경찰학교 등 국내외 유명 기관단체에 소장돼 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남종화 화가들이 계보를 형성하는데 반해 스승 없이 스스로 그림을 터득했고 평생 남도의 소박한 자연과 멋을 자신만의 독특한 붓질로 표현해 왔다. 대흥사 인근 숙박업소는 숱한 남종화 화가들이 투숙하며 그림을 그렸던 곳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흥사 인근 대부분 식당에는 남종화 그림이 걸려있다. 우정식당에는 임정 조성춘의 난 그림도 걸려있다. 임정은 한때 대흥사 마전에서 살았는데 이때 주로 난을 쳤다고 한다. 임정은 이후 소나무와 호랑이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 우정식당에는 해남고도리에서 수보당약방을 운영했던 우봉의 서예작품도 걸려있다.
우정식당은 김정남(83)‧김장례(78) 부부가 31년째 운영하고 있다. 짱뚱어탕이 별미다.
우정식당 :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 061-53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