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전근대적 사고에 놀라곤 한다

2021-09-27     이구원/탑영어학원장
이구원/탑영어학원장

 

 2021년의 추석 연휴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작년에는 코로나19가 극성이었고 백신도 없어 정부가 되도록 귀향을 하지 말 것을 권하다 보니 최대명절인 추석이 단지 쉬는 연휴가 됐지만, 올해는 백신을 맞은 국민도 많고 코로나19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생겨 최대 8명까지 가족이 모일 수 있다고 하니 작년처럼 삭막한 추석은 아닐 듯싶다.
이번 추석에 가족들이 모이면 당연히 내년에 있을 선거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한 명의 정치리더를 뽑는 것은 짧으면 임기 동안, 길면 앞으로 대한민국이나 해남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 경선이 한창이다. 여(與)든 야(野)든 언론에서 날마다 엄청난 양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후보로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주장을 듣다 보면 이분이 정부에서 고위직 공무원을 지낸 분인데 식견이 이거밖에 되지 않나? 하는 의구심과 그 지식이나 지혜의 미천함에 놀라게 된다. 
좋은 대학 나오고 고시에 합격해서 고위직 국가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임기 동안 인문학적인 지식 축적이나 정보 업데이트가 전혀 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직업이나 거기서 얻은 경험, 기술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분은 아직 근대화 이전인 1800년대에 살고 있지 않나? 혹은 아직도 1960~70년대 사고방식을 부끄럼 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서 이분들의 역사의식은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이 항상 주장하듯 자신들이 우리나라 근대화를 위해서 노력했고 현재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절대적인 공이라는 주장을 듣다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물론 여기에 동조하는 국적이 의심스러운 한국의 식자층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울 뿐이다. 
좋든, 싫든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그 나라의 문화며 역사, 법률, 관습, 언어 등을 모두 포괄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힘으로 근대화되고 현대화돼야 했는데, 우리의 힘이 아닌 외세에 의해 근대화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아직도 우리 사회 어떤 분야 혹은 어떤 사람들은 전근대적인 사고에 사로 잡혀있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남아있는 전근대적인 부분을 도려내고 새롭게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큰 사명이 있는 것이다. 
해남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방송에서 출연자가 화이트칼라 범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경남 함안과 전남 해남을 딱 찍어서 이전 군수의 연이은 낙마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번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건 해남군민들이 앞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역사나 나라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인류의 역사란 게 항상 그래왔듯, 문제점이 발견되면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고 항상 개혁을 시행하는 것이 그 사회, 국가를 오랫동안 강성하게 유지하는 기본이 될 것이다. 
14호 태풍 찬투 영향이 최소화되어서 올 한가위는 온 가족, 친지들에게 기쁨과 즐거움만 있기를 기원하고 오랜만에 고향에 오신 향우님들 환영합니다. 고향에서 쌓인 피로 풀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