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호리 고분, 도굴 막아야 한다
호남 최대 고분군락지로 나타난 현산면 읍호리 뒷산에는 많은 고분군들이 노출돼 있다. 도굴꾼들이 헤집어 놓은 장면이다. 그런데 고분이 워낙 빽빽이 밀집돼 있다보니 도굴되지 않는 고분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발굴한 6기 고분 중에서도 도굴이 안 된 고분에서 토기류들이 출토됐다.
문제는 이곳에 고분군이 밀집돼 있다는 소문이 나자 벌써 도굴꾼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발굴을 진행했던 대한문화재 연구원도 이후 있을 도굴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읍호리 고분군락지는 장기적 계획에 따라 발굴과 보존, 활용계획이 진행된다. 워낙 고분의 분포수가 많아 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많은 시일이 필요한 만큼 도굴 위험도 그 만큼 크다.
읍호리 고분은 규모도 규모지만 해남의 마한시기에서 백제까지의 변천과정을 집약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마한의 마지막 제국 침미다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백포만은 해남인류문명이 집약된 곳이고 그 중심지가 읍호리다. 해남군과 전남도는 읍호리 고분 군락지를 중심으로 백포만권의 마한사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려 한다.
그러한 계획이 성립되려면 도굴을 막을 수 있는 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 1,500여전의 역사를 품은 곳이 우리 대에 와서 또 다시 훼손되는 길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남마한사 발굴과 연구는 이제 시작이다. 나주, 영암에 비해 연구가 뒤떨어져 있고 외면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마한의 마지막 제국 침미다례가 백포만권에 존재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해남마한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가야사 연구 및 발굴이 국책사업으로 진행됐다. 차기 정권에선 마한사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전남도가 나서고 있다.
마한사 연구의 열쇠이자 해남인류 문명의 젖줄인 백포만권의 가치를 보존키 위해 읍호리 고분군락지에 대한 보호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