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설, 죽을만큼 어려운 일인가

2021-10-12     해남우리신문

 해남의 인구감소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젊은 층이 해남을 떠나는 것이다. 
해남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장학기금 500억원 조성도 가팔라지는 인구감소를 교육지원정책으로 막아보겠다는 데서 출발했다. 그러나 해남군의 어린이 지원정책은 읍 구교리 소규모 체육관 건립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해남군은 ‘2022년 생활SOC 복합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읍 구교리에 소규모 체육관을 건립한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도 이용할 공간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중심은 어른들 시설이다. 여전히 해남군의 각종 시설정책엔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없다. 
물론 청소년들만의 전용시설인 청소년누림문화센터가 있긴 하다. 이 하나의 시설로 청소년 지원정책이 성공했다고 말할 순 없다. 어른‧노인들의 복지‧체육시설이 촘촘히 들어서듯 어린이‧청소년들의 문화복지 정책도 촘촘해야 한다.
어린이 체육시설은 금강골에 위치한다. 교통약자인 어린이들의 공간이라고 말하지 말자.
아이들에겐 투표권이 없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곳도 없다. 당연히 이들을 대변해야 할 몫은 어른들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해남군은 구호가 아니다. 촘촘한 어린이 복지정책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구교리에 들어설 체육시설은 스포츠사업단 소관이다. 어린이 관련 시설은 인구정책과 소관이다. 구교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해남군의 정책적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읍 구교리 부지는 어린이 시설을 지을 모처럼 기회이다. 특히 교통약자인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근린 시설이 가능한 부지이다. 민선7기 들어 해남군은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정책 결정 능력이다. 
하나의 사안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판단하고 결정할 정책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 해남군의 정책적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