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제국 침미다례’를 찾다

해남문화원 해남마한역사 답사

2021-11-01     조아름 기자
잃어버린 제국 침미다례 답사에 나선 해남문화원 답사객들이 송지면 군곡리 패총지에서 백포만을 바라보고 있다.

 

 해남문화원은 지난 23일 ‘잃어버린 제국 침미다례’를 주제로 백포만권 답사를 진행했다. 
답사를 떠나기 전 문화원 소강당에서 백포만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침미다례가 꽃피웠던 문명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답사는 백포만권인 화산면 석정리 청동기시대 고인돌군락지와 고대해상 왕국 침미다례가 건설한 송지면 군곡리 해상도시 터로 이어졌다. 또 침미다례 멸망 후 해남에 새롭게 등장한 세력들의 무덤인 현산 월송 조산 고분과 북일면 장고분을 답사했다.
이날 답사 안내를 맡은 해남우리신문 박영자 발행인은 침미다례는 백포만권에 분포돼 있던 청동기세력을 규합해 세운 나라로 중국과 일본, 가야와 활발히 해상무역을 전개하며 송지면 군곡리에 국제해상도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와 충청도의 마한세력이 백제에 복속됐을 때 호남의 마한세력들은 침미다례를 중심으로 결속해 중국에 사신을 파견, 마한의 정통성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마한의 정통성을 놓고 반백제 연맹을 구축했던 침미다례는 백제와 왜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이날 답사는 침미다례 멸망 후 조성된 왜 계통의 무덤인 현산 월송 조산고분과 북일면 장고분도 둘러봤다.
해남문화원 김종호 원장은 “지난 6월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마한이 포함돼 법적 기반이 마련됐고 전라남도가 마한유적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마한의 역사 복원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후기 마한시대 중심지였던 침미다례를 복원하는 것은 해남 역사를 복원하는 일이다”며 “이번 답사는 마한역사 찾기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