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용정리 김영산씨 - 지구도 좋다고 해쪽 웃는다

자원순환 재미 삼아, 용돈벌이도

2021-11-29     조아름 기자
해남읍 용정리 김영산씨는 해남군의 자원순환운동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해남읍 용정리 김영산(72)씨는 해남군의 자원순환운동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신문을 통해 자원순환운동을 알게 됐고 지난 4월부터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주로 배출하는 자원은 회사에서 나오는 페트병과 병, 캔 등이다. 
김씨는 레미콘회사에서 경비로 근무를 하는데 회사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 자원들을 ‘비우고, 헹구고, 제대로 분리하고’를 실천한다. 
중국 길림이 고향인 김씨는 조선족으로 13년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 대구에서 일당 받는 일을 했던 김씨는 2009년 해남과 인연이 돼 레미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다. 
김영산씨는 “나이 있는 사람은 중국에서 일자리가 없어 언어가 통하는 한국으로 일하러 오게 됐다”며 “해남에서만 12년 동안 일하고 있는데 우연히 자원순환운동을 알게 돼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 달에 두세 번 깨끗이 분리한 자원을 자전거에 싣고 읍사무소 유가보상센터를 찾는다.  
심심풀이 재미 삼아 자원순환운동을 하는데, 큰 돈벌이는 아니어도 운동 삼아 하고 있다. 그동안 모은 포인트로 해남사랑상품권 2만원을 받아 막걸리 값을 했다.
시간 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는 그는 꽤나 글솜씨가 좋다. 사진에 짤막한 시를 쓰는 것을 즐겨 하는데, 사람들과 공유한다. 
또 백년재에서 자서전 쓰기에도 참여할 만큼 문학에 관심이 많다.
자원순환운동에 재미를 붙인 김씨는 최근 이와 관련한 사진을 찍고 시도 적어 내렸다.
‘씻고 비우어 재활용하고 / 십원 이십원 모아 용돈 되니 / 나의 즐거움이요 / 지구도 좋다 해쪽 웃는다.’
김영산씨는 “한국에 와서 환경, 위생, 교통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며 “기왕에 재미를 붙였으니 고향에 돌아가기 전까지 꾸준히 자원순환운동에 동참해 환경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