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해리 김현천씨 - 두 자녀와 지구 살리는 일 뿌듯해요
자녀들도 비우고 헹구고 재밌다 5,000원 모으면? 지금부터 설레
해남읍 해리 김현천(45)씨는 자녀들과 해남군의 자원순환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12살 딸과 7살 아들이 고사리 손으로 분리배출을 한다. 자기가 마신 페트병은 직접 정리하는데, 스티커를 뜯고 물로 헹궈 건조대에 말린다.
이렇게 가정에서 깨끗이 분리한 자원들은 김씨가 한 달에 두 번 읍사무소 유가보상센터를 찾아 배출하는데 그가 가장 기다리는 뿌듯한 시간이다.
김현천씨는 “유가보상센터에 우리가 분리한 자원을 가져다줄 때 가장 뿌듯하다”며 “환경보호 하는 마음으로 용돈벌이 삼아 하고 있는데, 깨끗해진 자원들이 재사용 된다는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파트에 붙여진 홍보 전단을 보고 자원순환운동에 동참하게 된 김씨는 손이 많이 가지만 집에서 실천해볼 만하다고 주변에 추천한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자원순환도 직접 해보니 습관이 되고 쉬웠다.
김씨는 “가정에서 나오는 페트병에 잘 떨어지지 않는 비닐도 물에 담가 놓으면 1분 만에 잘 떨어진다”며 “샴푸통은 깨끗이 헹구고 펌프에서 스프링을 제거해 플라스틱만 배출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직접 실천하니 아이들도 따라 동참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자원순환교육을 시키다 보니 아이들도 밖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김씨는 지난 8월에 시작해 그동안 3,200원 포인트를 모았다. 5,000 포인트를 모으면 해남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김씨는 “심심풀이 재미 삼아 자원순환운동을 하는데, 큰돈이 아니어도 가족들이 지구를 생각하면서 운동에 참여한 결실이라 뿌듯하다”며 “애들 과자를 사주고 싶다. 정말 값어치 있는 돈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실생활에서도 자원을 아끼는 습관들을 실천하고 있다. 밤 9시면 전기 절약을 위해 소등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습관이 됐다.
또 물도 절약하는데 설거지를 할 때면 물을 받아놓고 적게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작은 실천이지만 지구와 미래 아이들을 위한 생활 습관들을 지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