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작은학교 살리기, 시사한 바 커
북일면의 작은학교 살리기는 여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남을 비롯한 전국의 농촌지역 학교는 폐교가 됐거나 또 폐교 위기이다. 농촌지역 폐교의 증가는 농촌의 공동화 현상을 더욱 앞당긴다. 이러한 가운데 농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도 다양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먼저 건물과 시설에 대한 투자이다. 그러나 수십억에 이른 투자에도 줄어드는 학생수는 막을 길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북일초 살리기 운동은 결코 시설투자가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북일지역에서 진행된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은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한다. 이는 농촌공동화를 교육과 함께 막아보겠다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빈집 한 채 당 수리비는 1,000만원이 투입된다. 입주한 학부모가 이후 떠나면 다른 가족이 입주하는 구조이다. 또 해남에 위치한 여러 회사들과 일자리도 연계시켰다.
이번 북일지역에서 보여준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전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북일지역 주민들은 이번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해 민주적 훈련이라는 소중한 경험도 축적했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집약된 안이 어떻게 표출되고 성취되는지를 실지 경험한 것이다.
또 해남 전체 읍면에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보여줬다. 북일면주민자치회는 농촌교육 문제를 놓고 수십번의 회의를 진행했다. 일의 추진도 중요하지만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 얼마나 큰 추진동력으로 이어질지 알기에 투자한 시간이었다.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북일은 내년에 100여명의 인구가 는다. 작은학교 뿐 아니라 지역소멸 위기를 늦추는데도 하나의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