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미다례 왕의 집터, 스토리 가능하다

2021-12-21     해남우리신문

 전남도는 대선공약으로 마한문화권 복원 및 세계화를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1조9,750억 규모다. 전남도가 제시한 마한문화권 복원에는 마한역사문화촌 및 마한역사테마파크, 마한역사길 조성,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해남군은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나설 채비이다. 마한역사 복원은 나주와 영암 등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대형고분군이 집중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지면 군곡리에서 마한시대 마을이 통째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호남에서 처음 발굴되는 마한의 생활사다. 송지 군곡리는 마한의 마지막 제국 침미다례의 수도였다. 그곳에서 유력자의 집터가 나왔다. 혹 마한의 마지막 제국 침미다례의 마지막 왕이 기거한 집터는 아닐까. 역사는 실증 위에서 다양한 가설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대역사는 흥미롭다.
백제와 왜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당한 침미다례,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기에 철저히 도륙당한 나라, 한때 동아시아를 주름잡았던 비운의 왕이 기거했을 집터란 가설은 충분히 가능하다. 침미다례는 목지국 멸망 후 마한의 나머지 29개 소국을 대표하며 마한의 정통성을 이어간 나라였다. 그들이 건립한 해상도시가 송지 군곡리이다. 따라서 송지 군곡리는 단순한 촌락이 아닌 일본과 중국, 가야와 교역했던 국제도시였다. 송지 군곡리의 가치만을 놓고도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는 충분히 가능하다. 잃어버린 제국 침미다례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런데 그들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터전이 속속 발굴되고 유력자가 기거한 집터까지 나왔으니 더 그렇다. 
송지 군곡리는 현재 제8차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발굴을 통해 드러난 유력자의 집터와 제사 터, 풍부한 스토리가 더해질 수 있는 유적이다. 마한의 마지막 왕이 기거한 집터라는 가설, 상상만 해도 흥미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