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김민준 청년 - 대학교 기숙사서 모은 물병도 해남으로
포인트 쌓이니 즐겁다 9개월째 자원순환운동
겨울방학을 맞아 해남에 온 김민준(21) 청년은 자원순환운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김민준씨는 지난해 휴대폰에 온 해남군 알림문자를 받고 자원순환운동을 알게 됐다.
김씨는 어머니와 ‘우리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자원순환운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6월부터 벌써 9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해남읍사무소에 차려진 재활용품 유가보상센터에서는 제대로 분리된 깨끗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품목별 무게측정 후 포인트를 적립해 해남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
김씨는 유가보상센터에 주로 투명 페트병을 가져온다. 집에서 물을 시켜 먹고 나온 물병을 말리고 찌그려뜨려 모아온다. 물병에 붙은 라벨를 일일이 떼는 작업도 힘들기 때문에, 무라벨 생수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
무라벨 생수는 비닐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재활용 하기도 편리하다.
김민준씨는 “무라벨 생수는 말려서 찌그러뜨리기만 하면 되기에 분리배출이 쉽다”며 “해남군의 자원순환운동은 버려지던 게 돈으로 바뀌는 재미인 것 같다. 버려질 자원이 이곳에서 돈으로 바뀔 때 뿌듯함이 크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는 김씨는 미래에 한전에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대면수업은 시험볼 때 정도라 아쉬움이 많다.
지금은 방학이라 해남에 있으며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나주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김씨는 기숙사에서도 자원순환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마신 물병을 말리고 모아서 집에 올 때마다 큰 가방에 가져온다.
번거롭고 무거워 어머니도 만류하기도 했지만, 아깝게 버려질 자원이기 때문에 해남 집으로 가지고 온다.
김민준씨는 “기숙사에 버릴 바에 해남에 올 때마다 가져오고 있다. 어차피 버려지는 것을 모아서 적은 돈이라도 바꿀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자원순환운동을 시작했는데, 참여할수록 환경에 관심이 생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며, 자원을 아끼는 마음으로 해남에 가져오고 있다.
가끔 책, 종이, 배달 용기 등도 모아서 자원순환센터에 배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는 5,000원이다.
김씨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쓰레기를 막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 타고 다니며 길에 담배꽁초를 던지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길을 청소하는 분들이 연세가 많은 어르신인데 보기 안 좋다. 우리가 사는 해남을 서로 아끼고 지키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