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어촌뉴딜 300사업

어촌뉴딜300…해남해양사 과거와 미래 연결

2022-03-15     김상우(목포대 사학과)
쇠퇴하고 있는 어촌을 살리기 위한 어촌뉴딜300사업이 해남 7개 항에서 추진되고 있다. (송지면 갈산항)

 

어촌재생 운동

3면이 바다인 해남은 해양을 통해 발전했다. 해남은 마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백포만을 통해 국제해양무역을 통해 발전했고 또 조선시대에는 바다를 통해 왜구의 잦은 침략을 받았다. 
목포대는 <한국의 하이난, 해남의 해양사 탐구>라는 심포지엄을 통해 해남의 해양사를 개괄했는데 마지막 주제로 ‘어촌뉴딜 300사업’을 포함시켰다.
해남해양사 연구에서 어촌뉴딜 300사업은 생소한 분야였다. 왜냐하면 관련 논문도 적고 사료와 연구 논문, 책 등을 통해 해양사 관련 정보를 얻고 공부를 해왔던지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막막한 연구주제였다. 그러나 이 주제는 해남 해양사의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리라는 판단에 현지답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논문을 정리했다. 
한 지역의 해양사 연구에 있어 어촌뉴딜 300사업은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어촌뉴딜300사업’은 낙후된 시설과 노령화 등으로 어촌이 계속해서 쇠퇴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뉴딜정책을 통해 어촌에 활기를 주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어민들 삶에 초점

어촌의 쇠퇴를 반영하듯 현재 전남 어가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 2003년 25.1만 명에서 2017년 12.2만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어촌고령화 정도는 2003년 15.9%에서 2017년 35.2%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어촌의 열악한 환경에도 해양관관·레저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어촌체험마을 방문객수는 2007년 512만 명에서 2017년 948만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따라서 ‘어촌뉴딜300사업’은 어촌·어항의 통합적 재생과 개발을 통해 어촌과 어업을 유망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과거 해남의 해양사가 국제해상무역을 통해 발전했다면 어촌뉴딜 300사업은 어민들의 생산기반에 초점을 두고 어촌재생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의 어촌뉴딜 사업지는 2019년에 2곳, 2020년에 3곳, 2021년도에 2곳까지 총 7개의 어촌항이 선정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에선 많은 섬을 보유한 신안이 11곳, 여수 10곳, 완도 8곳으로 나타났고 다만 해남이 전남에서 네 번째로 선정지가 많은 것은 3개의 반도로 이뤄진 해양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촌뉴딜 해남 7곳 진행

해남의 어촌뉴딜 사업 연구는 현장 답사와 어민들의 인터뷰로 진행됐다. 
답사는 황산면 성산항에서 사작해 화산 관동항과 구성항, 현산 두모항, 송지 어불항, 북평 남성항을 거쳐 송지 갈산항에서 마무리됐다. 이들 사업의 공통적인 목적은 어촌항의 부족한 SOC의 확립이었다. 이 부분은 방파제, 도로, 양식장 등으로 나타났고, 어민들의 부가수입을 올려주는 다양한 사업도 준비 중에 있었다.  
어촌뉴딜300사업에 대해 어민들은 기존의 불편한 점이 개선되고, 새로운 부가수입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 어촌에 활력이 돌 수 있다는 점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공사가 진행되다 마무리가 잘 될까, 또 100억원 예산으로 공사가 마무리가 될 수 있을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사업이 끝난 2023년에 사업의 실효성이 입증되고 이 사업이 지속될 지 여부 등 우려도 공존했다.

주민들 의견반영 중요 
  
‘어촌뉴딜300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 양상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지자체와 대표 간의 갈등이다. 주민이 바라는 ‘뉴딜300사업’과 지자체가 바라는 사업의 모습이 달라 빚어진 갈등이었다. 또 주민들의 전문성 부재와 리더에 대한 과도한 책임 이전 등의 문제로 인한 마을민 간의 갈등이었다. 더불어 사업참여 업체 역시 어종별 수산업 생산 방법과 상품성 유지, 유통 경로 등 어촌에 대한 이해 부족, 어촌을 어떤 전략과 방향으로 설정할지 등의 어려움이 존재했다. 
현장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얻는 것은 어촌 뉴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들의 의견과 지자체의 의견 조율이었다. 이와함께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업이 끝났을 때 기존의 어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또 다행인 것은 사업 마무리에 있는 어촌의 경우 제기된 여러 문제들이 일부 해소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산재한 문제들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10~11월 중으로 공사가 시작되는 곳과 더불어 아직 남은 2곳, 2022년 올해 몇 개 항이 새로 선정된다. 때문에 타지역의 갈등 사례, 사업 진행 중에 있는 문제 사항 등을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볼 수 있다. 

 

김상우
(목포대 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