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해리 이희정씨 - 비우고 헹구고 재미에 푹, 뿌듯합니다

가정과 직장서도 자원순환운동 동참 플라스틱 종류 많아, 아이들 교육도

2022-03-21     조아름 기자
해남읍 해리 이희정씨는 지난해 9월부터 자원순환 유가보상제에 참여해왔다. 

 

 해남읍 해리 이희정(39)씨는 지난해 9월부터 친구의 권유로 자원순환 운동에 참여, 요즘 그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는 직장에서 다 마신 페트병, 캔, 커피용기, 배달용기, 알콜통 등을 씻어 분리배출한다. 
이희정씨는 “병원에서 일하며 점심에 도시락을 시켜 먹는데 배출되는 플라스틱 배달용기가 많다. 자원순환운동에 참여하면서 모두 씻고 말려 배출한다”며 “재활용 자원을 제대로 분리배출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도 이씨의 자원순환에 동참한다. 마신 병과 캔을 세척해 싱크대에 엎어두면 이씨가 모아 정리한다. 
또 동료들이 가정에서 캔, 플라스틱 등을 모아 가져오면 차에 모아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읍사무소에 내고 있다.
자원순환운동에 가족들도 동참하고 있다. 애들이 입고 작아진 옷도 모아서 읍사무소에 낸다. 
이씨는 유가보상센터가 생기기 이전에는 자원을 깔끔히 분류해 집앞에 내놓곤 했다. 자원을 아끼고 재활용하는 게 생활화됐고, 무엇이든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 3명을 둔 이씨는 아이들과 함께 자원 공부를 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PE, PT, PS, PP 등 종류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 공부도 된다. 
아이들도 ‘엄마 이거 페트병은 10원이지’ 하면서 동참한단다. 아이들도 병과 캔을 바로 버리지 않고 싱크대에 두고, 재활용을 돕는다.
이희정씨는 “멀쩡한데 재활용 못하는 것들이 아까웠는데, 자원순환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원이 모두 돈으로 보인다”며 “분리하는 것이 가끔 귀찮기도 하지만 자원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쉽게 안 버려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가정에서도 자원을 아끼려고 노력한다. 애들이 목욕한 물로 화장실을 청소하고, 작은 자원과 전기, 물을 아끼고자 실천한다.
요즘에는 비닐이 유가보상이 된다고 해서, 가정에서 비닐을 모으고 있다. 
이희정씨는 “포인트가 모이는 게 재밌다. 지금까지 4만원 정도 모았는데 뿌듯하다”며 “가족들과 동료들이 함께 해주니 앞으로도 즐겁고 재밌게 실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자원순환운동에 참여하며, 플라스틱에 재활용 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헷갈렸던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 물품이나 마트에서 산 물건 중에는 재활용 표기가 라벨에만 있어서, 라벨을 제거하고 나면 분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씨는 각각 플라스틱 용기에 직접 표기돼야 분류가 정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