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이웃, 취약계층 이런 단어 써도 돼나요

2022-04-19     해남우리신문

 일주일이면 각 기관에서 보내온 보도자료가 100여개에 이른다. 이중 많은 내용이 이웃을 위한 성금전달이나 물품전달이다.
제목은 불우이웃 돕기, 취약계층 돕기, 저소득 지원 등으로 표기돼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종사하는 이는 불우이웃 돕기라는 커다란 글씨가 붙은 물품을 받고 난감했다고 한다. 이러한 글씨가 적힌 물품을 과연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나. 
또 취약계층 돕기 또는 불우이웃돕기 글과 함께 사진도 온다. 
과연 이러한 단어와 사진을 지금도 사용해나 하나. 
우리는 보편적 복지 시대에 살고 있다. 절대빈곤의 시대에선 이러한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  그러나 보편적 복지시대에는 언어의 선택도 분명 달라져야 한다. 
또 인간의 존엄성,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요즘에선 더 달라져야 한다.
취약계층 용어보단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몸이 불편한 장애인 등 정화된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학생들에게 보낼 선물에는 불우이웃돕기라는 표현보다 꿈의 선물, 응원의 선물 등 다른 표현을 써도 충분히 내용이 전달되고 기분 좋은 선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취약계층 등의 단어가 동원된 성금전달 등엔 사진은 금물이다. 그러한 행위는 상대방의 존엄성보단 나의 행적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 행위이다. 
기관이나 사회단체는 개인이 아니기에 활동 사항들을 기록하고 촬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책임자들은 단체 활성화를 위해 봉사활동 등을 대외적으로 알리려 한다. 그같은 행위도 당연하다. 
또 좋은 사례들은 적극 알려 지역사회에 선한 기운을 전달하는 나비효과도 분명 있다.
다만 다양한 선한 활동과 선한 마음들이 타인에게 전파되기 위해선 단어의 순기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취약계층, 불우이웃이란 표현은 상대방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시혜의 대상으로 여긴다. 동등한 위치로 바라보는 용어선택은 사회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고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