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오만의 정치 심판해야
이번 6‧1지방선거는 해남 선거 역사상 군수선거가 없는 첫 선거로 기록되게 됐다. 또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독단적인 공천이 이뤄진 선거로도 기록되게 됐다.
선거 때마다 민주당 공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그러나 이번 공천만큼 파장이 컸던 예는 드물었다. 당연히 군민들의 비판 여론도 높다.
민주당 공천으로부터 탈락한 이들이 내건 ‘6‧1지방선거는 해남의 자존심을 되찾는 날이다’는 문구로 상징돼 버린 선거다.
민주당 공천에 지역 내에서 반발여론이 큰 것은 군의회는 민주당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닌 군민을 대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이 우린 후보를 내놓았을 뿐 선택은 당신들의 몫이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답을 우린 내놓아야 한다.
정말 그 후보가 군민을 대표할 품격을 갖추고 있는지, 우리를 대변할 지식이 갖춰져 있는지, 정말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해주려 공부하고 연구하는 후보인지.
대한민국을 보라. 선거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이 청와대까지 버리고 대통령 집무실을 독단으로 결정해버리는 현실 앞에 과연 국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남이라고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유권자들의 투표결과는 그만큼 무서운 것이며 그 결정의 피해는 또 우리에게 돌아온다.
민주당이면 무조건 찍어줬던 역사가 지금의 해남을 만들어 버렸다. 막대기만 꽂아도 선택한다는 맹목적인 지지가 지금의 독선을 낳았다.
6‧1지방선거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독선과 오만의 정치를 심판하는 선거다.
더 이상 해남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없도록 군민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선거다.
지역의 민심을 배반했을 때 어떠한 결과가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선거다.
그러한 심판없이 무작정 지지했을 때 우린 다시 오만의 정치 속에 놀아나는 존재로 추락하게 된다. 졸부들의 행진을 지켜봐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해남의 위대함, 해남군민의 자존감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