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받지 못하는 권력은 위험하다
이번 6·1지방선거 최대 관심사항은 민주당 윤재갑 국회의원이 행한 기초의원 공천권에 대한 심판론이다.
윤 의원은 정당의 시스템에 의해 공정한 공천을 했다고 하지만 이번 공천이 준 교훈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선출직 군의원이든, 비례대표든 지역위원장이 휘두른 공천권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소란스러웠을 뿐 이를 견제할 시스템은 사실상 없었던 것이다. 깃발만 꽂으면 찍어 줄 것이란 오만,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군대식 공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이번 6·1선거는 윤재갑 국회의원의 공천권 남발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개인에 의해 남발된 공천권을 놓고 이를 묵인한다면 해남의 정치는 다시 후퇴하게 된다. 그동안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해왔다. 이유는 한국정치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민주당의 행태를 보라. 민주당이면 무조건 당선시켜준다는 오만함에 공천권을 휘둘렀다.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대중을 기만했을지언정 시스템이라는 것을 작동시켰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조금은 나은 후보들이 의회에 진출했다.
그런데 이번 6·1지방선거 공천권에서 민주당은 해남의 정치를 다시 후퇴시켰다. 그나마 작동했던 당의 시스템도 무력화됐다.
견제받지 못한 권력은 위험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잉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대 무소속의 대결이 아니라 윤재갑 국회의원의 공천권에 대한 심판이다. 해남군민의 자존심에 반한 행위에 대한 심판이며 군민의 자존심을 되찾는 선거이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도 묻지마 투표를 행할 경우 해남은 다시 물감자, 풋나락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해야 우리의 존엄함을 지킬 수 있다. 그래야만이 그 누구도 해남군민의 존엄함을 함부로 짓밟지 않는다.
6·1선거는 견제받지 못하는 권력에 견제를 하는 날이며 해남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