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김석순 서해근 후반기-서해근 박상정
윤재갑 지역위원장 군의회 의장·부의장 직접 지명
제8대 해남군의회의 전반기 원구성이 오는 7월1일 꾸러진다. 원구성은 전체의원 11명이 교황식 투표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각각 선출한다. 현재 해남군의회 의원구성은 더불어민주당 9명, 무소속 2명이다.
그런데 문제는 의원들의 자율적 투표로 진행될 군의회 원구성이 윤재갑 국회의원의 지명으로 이미 꾸려졌다는 것이다. 윤재갑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민주당 군의원 당선자들을 당사로 불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원구성에 대해 의장과 부의장을 호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상반기 의장은 김석순, 부의장 서해근, 하반기 의장 서해근, 부의장 박상정 의원이다.
민주당은 이번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지난 3·9 대선 패배 이후 우여곡절 끝에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도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안고 총사퇴했다.
또다시 임시 비대위 체계로 당이 운영되는 형국이다. 호남에서도 예전과 같은 성적표를 얻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은 뼈저리게 반성하겠다며 국민들에게 대사죄를 했다.
그러나 해남에서 보여주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는 위원장의 줄세우기 공천에 이어 군의회 원구성마저 지시 형태인 직접적인 관여를 하고 있다.
호남에서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은 그동안 군의회 원구성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방침까지 내리며 관여해 왔다. 민주당 의원 중심으로 원구성을 하라는 지시였고 이를 어길 경우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지시문이었다.
지방자치란 중앙중심의 정치가 아닌 그 지방 나름의 자치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당은 군의회 원구성까지 침해하며 철저히 지방자치를 침해해왔지만 지역위원장이 의장과 부의장을 직접 호명하는 선까지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지역내에선 지역구위원장의 직접적인 원구성 지시는 의원들을 철저히 줄세우는 행위이고 이는 해남군민들을 너무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남읍 모 인사는 “그동안 해남군의회 원구성은 다선의원 중심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윤재갑 국회의원이 지시한 원구성도 다선의원 중심이라고 하지만 의원들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지방자치이다. 또 지역구위원장이 지명했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따르는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도 스스로 자치권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국에서 참패, 호남에서의 무소속 돌풍 등 민주당의 속죄는 군의회 원구성에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에게 있어 호남은 최후의 보류이다. 이곳에서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다면 민주당은 설 땅이 없게 된다.
제8대 해남군의회는 지역위원장의 일방적인 컷오프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 2명이 포함돼 있다. 2선인 이들을 제외한 원구성, 그렇다면 상임위원장 자리도 초선의원들이 맡게 된다. 민주당 중심의 원구성이 이뤄진다면 군민들을 대변한다는 군의회가 아닌 민주당을 위한 군의회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윤재갑 국회의원은 2년 후에 총선을 맞게 된다. 그런데 2년 후에 있을 해남군의회 후반기 원구성까지 미리 짠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