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안한봉의 레슬링 명예 잇는다
해남중 김유빈 선수 전국소년체전 동메달
삼산면 화내리 김남식·김지니씨의 자녀 김유빈(해남중학교 2년) 선수가 지난달 28일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랜만에 전해지는 전국대회 메달 소식에 지난해 8월 창립한 해남군레슬링협회도 기쁨을 함께했다.
그동안 엘리트체육인 육성에 열을 올리던 한국 체육계에 비난이 거세지면서 정부는 엘리트체육을 지양하고 생활체육인 육성계획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유소년 체육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합숙을 금지하고 수업일수 점검 등 훈련량이 감소했고 또 체벌과 군기 등 그동안 체육계의 만성적인 폭력행위도 사라지는 모양새다.
해남중학교도 레슬링 명문중학교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선수가 줄었고 해남 체육 인재들이 체육특목고로 유학가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김유빈 선수의 전국소년체육대회 메달 수상은 더욱 기쁜 소식이 됐다,
김유빈 선수가 레슬링을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 해남중 레슬링부 최진영 감독의 눈에 띄면서다. 체구는 작지만 근력이 좋고 유연하며 특히 성실한 마음가짐이 눈에 쏙 들었단다.
김유빈 학생이 좋아하는 기술은 ‘엉치거리’, ‘돌아 빠지기’로 그레코로만형은 허리 아래의 공격이 반칙이기에 체구가 작은 김유빈 학생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한 상체 기술에 강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해남에서 태어나 해남중학교를 졸업한 안한봉(삼성생명 레슬링 감독) 선수가 아닌 2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심권호 선수라고 말하는 걸 보니 딱 요즘 중학생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방송 활동을 이어오는 심권호 선수가 더 익숙하고 체급도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김유빈 선수의 다음대회 목표는 동메달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간 은메달 획득이다.
또 기쁜 소식은 해남군레슬링협회가 생기면서 더 많은 지원과 대회 유치가 가능하게 됐다.
최진영 감독은 “해남은 레슬링 선수와 감독 등 많은 레슬링 인재를 배출한 곳으로 늦게나마 협회가 창단돼 기쁘다. 김군수(새마을금고 이사장) 회장님을 비롯해 관심 있는 체육인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하고 격려하는 자리도 자주 만들고 있다. 또 레슬링대회를 유치하면서 레슬링 명문지역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한봉 선수를 시작으로 해남은 레슬링 종목에 특히 애정이 많은 지역이다. 다시금 해남 레슬링이 부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