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서 만나는 반건조생선 맛도 달라요

대흥사입구 집단시설지구, 베스트수산 김미라 대표

2022-06-28     조아름 기자
늦깎이에 창업에 도전한 김미라 대표는 삼산면 대흥사 상가에서 반건조생선 전문점 베스트수산을 운영하며 만족스러운 인생2막을 살고 있다. 

 

 두륜산 숲속 길에 위치한 대흥사 집단시설지구 내에 바다 생선을 취급하는 곳이 있다. 
 늦깎이 창업에 도전한 김미라(54) 대표가 운영하는 반건조생선 전문점 베스트수산이다.
 베스트수산의 주 종목은 ‘반건조 생선’. 손질하기 어렵고 번거로워 집에서 먹기 어려운 생선을 깔끔하게 손질 후 건조해 냉동한다. 가정에서는 생선을 해동해 조리만 하면 되니 간편하다. 주로 민어, 장어 등 보양식 생선이 잘나간다. 
 복지사였던 김미라 대표는 코로나가 계기가 돼 꿈꿨던 창업을 앞당기게 됐고 고향인 해남으로 귀촌하기 전부터 다양한 창업교육을 이수했다. 
 그리고 삼산면 대흥사 상가에 가게를 내고 요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병어, 양태는 구이나 조림, 찜으로 좋고 민어는 쪄먹어도 맛있단다. 
 또 돔은 제수용, 갑오징어는 버터구이, 살짝 데쳐서 미나리 초무침을 해먹고 장어는 조림, 구이, 장어탕으로 좋다며 생선을 냉풍건조기계에 15~23도에서 8시간 정도 건조시키면 맛이 일정하고 색도 예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반건조 생선업에 뛰어들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발로 뛰고 있다. 
 그는 반건조 생선 시장이 잘 돼 있는 고흥 녹동전통시장에서 칼질부터 배웠다. 어설픈 손놀림에 ‘하던거 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해남댁은 포기하지 않고 버텨냈다.
상인들은 처음부터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았고, 2주 후 폼이 나오자 생선 손질부터 간, 포장, 굽는 법 등 노하우를 전수받게 됐다. 
 김 대표는 비늘, 내장을 제거하고 핏물을 잘 빼야 냄새가 나지 않고 깨끗하다는 것을 몸소 배웠다. 또 날씨 습도에 간이 예민하기 때문에 늘 신경을 쓴다. 
 김 대표는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목표를 갖고 있다. 
 그동안 복지 일을 하며 사회적가치에 관심이 많았고, 사회적경제기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또 해남군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스쿨을 수강하며 꿈을 구체화했고,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지역 경력단절 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함께 하고 싶다. 
 베스트수산은 현재 대흥사에 매장과 작업장을 두고 해남미소,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반건조 생선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반건조 생선뿐만 아니라 밀키트, 생선구이 등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개발해 발전해 나가고 싶다. 
 추후에는 읍내에 생선구이 포장 전문점을 차려 그날그날 구운 생선을 진공포장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가족이 한끼에 1만원~1만5,000원에 고등어, 삼치, 가자미 등 다양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라 대표는 “우리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다. 앞으로 생선구이, 밀키트 등 사업을 확장해 함께 할 계획인데, 경력단절 여성들은 이 분야에 노하우가 더 많을 것이다”며 “대흥사에 오면 이곳을 한 번쯤 들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수산 : 삼산면 대흥사길 98 / 535-7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