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식용유, 해남서 유채유 생산 시작

땅끝두레, 연간 2천톤 가능 경관유채 종자개발 서둘러야

2022-06-28     김유성 기자
마산면 식품특화단지 내에 위치한 땅끝두레 유채유 착유공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팜유와 카놀라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남에서 유채를 이용한 대체 식용유가 개발·생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관보전직불제에 해당하는 유채 품종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현재 세계 최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막혔고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한때 팜유 수출을 막으면서 식용유 가격은 50%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식량 자급률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해남의 경관보전 총 면적은 636ha,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312ha에 유채가 식재되고 있으며 나머지 작물은 자운영이나 준경관보전에 해당하는 밀, 보리 등이다. 
 아름다운 노란 꽃망울로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지는 유채지만 경관 이외에 쓸모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2019년 유채유를 생산할 수 있는 땅끝두레(주) 공장이 마산면 식품특화단지에 들어섰고 최근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어 직접 재배한 100ha 면적에서 식용가능한 유채유를 60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가능한 양은 2,000톤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해남군의 경관사업으로 경작되는 유채전량이 유채유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경관사업으로 식재되는 유채는 꽃을 보기 위한 품종으로 식용으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이미 농진청과 민간기업에서 식용유 제조에 적합한 유채품종의 개발이 완료된 만큼 각 농가에 품종을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이모작이 원활한 작부체계를 완성해야 하는 과제이다. 
 유채 수확시기는 6월인데 모내기 시기와 겹친다. 따라서 조생종 유채를 개발·보급하고 생산량이 보장된 만생종 벼품종을 통한 이모작 작부체계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땅끝두레 관계자는 “착유에 적합한 유채만 원활히 생산되면 농가수입 증대는 물론 국내 식용유 자급률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산 유채유는 맛과 풍미가 뛰어나 한식과 양식 모든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검증됐고, 남은 찌꺼기는 바이오디젤이나 비료 등 자원순환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국제 정세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문제가 더욱 시급한 사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해남군의 넓은 농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체계가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으로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