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사업도 닭요리 맛만큼 됐으면…

2022-07-04     정철웅/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정철웅(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필자는 최근 5가지 코스요리로 진화된 돌고개 닭코스요리 식당을 찾았다. 
가격이 지난해 비해 대폭(?) 인상됐음에도 맛은 역시 일품이었다. 동행한 분들도 모두 만족해했다. 다시 먹고 싶은 요리라고 다들 동의했다. 
이제 닭코스 요리는 전국적인 명품요리로 자리매김된 듯싶다. 
닭코스요리 음식의 유명세에 발맞춰 해남군도 나섰다. 11억원을 투입해 소위 ‘닭요리 정비 사업’을 지난 2월에 마무리했다.
그래서 필자는 닭가슴살 육회를 맛있게 먹는 기분으로 닭요리촌 주변 경관을 둘러봤다.
그런데 환경운동 관점에서 바라본바 소소하게 거슬리는 점들이 엿보였다.
첫째, 주차장의 시멘트 시공은 별로였다. 주차장 바닥은 잔디 블록이나 투수 블록(빗물이 지하수화 작용)으로 시공하는 것이 상식화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이긴 하나 주차면 표시를 붉은색으로 도색했음도 썩 내키지 않았다.
둘째, 주차장 주변에 가능한 한 나무를 많이 식재해 녹색 경관을 확보했음이 좋을성 싶었다. 나무와 숲은 탄소중립정책에 기여하는 보물이기 때문이다.
셋째, 주차장 공간에 그늘막 내지 비가림용으로 세워진 사각형 정자가 경망스럽다. 닭요리맛에 비교한다라면 싸구려 수준이다. 오히려 해남의 문화관광의 품격을 저하시키는 시설이다. 
또 정자의 위치도 도로에 근접해 있어 자동차 소음과 먼지에 노출돼 있다. 닭코스요리를 즐긴 고객들이 담소와 휴식을 즐기는 장소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넷째,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이 필자의 눈엔 보이지 않았다. 전기자동차 판매비율은 20%에 육박하는 추세이다. 
도시의 경우 유명음식점도 방문고객의 전용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실정이다. 물론 11억원의 예산투자가 닭먹거리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것은 분명하다.
첫째, 공영주차면을 확대했고 둘째, 가로 간판과 세로 간판을 예쁘게 규격화했고 셋쨋, 보행로 조성과 쓰레기 분리시설 넷째, 주변경관 정비 등의 의미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액만큼 방문객들의 호응과 만족을 주는 새단장이었나 분석해보자는 것이다. 분석된 결과를 다음 먹거리촌 사업에 반영을 해보자는 것이다.
해남군 등 관청사업의 시설투자 수준이 당연히 민간음식점의 맛수준 만큼은 돼야하지 않을까.
관광지 경관사업의 목적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만족토록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감동 수준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욕심을 더 낸다면 졸도 수준이 돼야 다시 방문하고픈 마음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우리 해남은 적당한 투자로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졸도 수준의 경관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높은 경관사업지가 곳곳에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공급자(담당 공무원과 경관사업시행진)의 입장이 아니라 수요자 즉 관광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투자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해남읍에서 화산으로 가는 길목의 영자네가든 거리와 마산 육일시 한우거리, 현산 월송 한우거리, 옥천면 백반거리 등 해남은 곳곳에 먹거리촌이 조성돼 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먹거리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경관조성사업을 시행한다면 참고했으면 하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