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원구성 무얼 추구했나
해남군의회 원구성이 큰 탈 없이 끝났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제9대 해남군의회는 11명 중 9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해남군의회 원구성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이미 지역 내에서는 의장과 부의장을 당차원에서 내정했다는 말도 돌았다.
의장과 부의장에는 3선의 김석순, 서해근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어 박상정 의원이 총무위원회 위원장,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무소속 이성옥 의원, 초선인 김영환 의원이 운영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원구성을 놓고 군민들 사이에서는 3선 의원에게는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주고 재선의원 중 2명을 제외한 것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특히 경력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했다면 더욱 아닌 원구성이다. 초선 의원이 운영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앞선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9명의 의원이 일사불란하게 표를 몰아주며 의장·부의장, 총무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을 선출하고 뒤이어 운영위원장 선거에선 무소속 민경매 의원과 초선 김영환 의원과 경합을 붙인 것은 민심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투표에 그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타깝지만 해남군의회는 경력이 오래되고 당세에 의해 원구성을 하는 낡은 정치를 계속하고 있음을 이번에도 입증했다.
원구성은 누가 얼마나 정해진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원 개개인의 고심의 결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원구성도 당세가 우선시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의원 개개인의 소신을 찾아보긴 힘들었다는 것이다. 매번 외쳐대는 변화와 혁신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