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배경으로 찰칵…플라워스튜디오
읍 남동리 노아에세이 청년창업 김민지씨
사진과 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플라워스튜디오가 해남에 문을 열었다.
화산면이 고향인 김민지(33)씨는 지난 2월 해남읍 남동리에 노아에세이 플라워스튜디오를 창업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부부는 1층에는 꽃집과 셀프스튜디오, 2층엔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김민지씨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고 파티플래너, 공간연출 디렉팅을 맡으며, 꽃을 다룬 지 8년 정도 됐다.
영상 디자인 일을 하는 남편의 서울발령으로 결혼 후 갑작스럽게 서울살이를 시작한 부부는 1년을 버텼지만 ‘서울에서 계속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가족과 가까운 해남으로 내려가자며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
해남에 내려올 준비를 하며 화산면에 구옥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했다. 그리고 1년의 준비를 거쳐 꽃과 사진이 어우러진 노아에세이 플라워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김민지씨는 “결혼하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어린 조카들과 함께 광주까지 간 적이 있다. 10분 촬영하러 아이들과 먼 곳까지 가는 게 힘들었고 해남에도 이런 사진관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없으면 우리가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남에서는 아기 백일, 돌사진을 찍을 때면 주로 목포나 광주로 가야 했지만, 해남에 부부의 사진관이 생기면서 젊은 부모들도 반가운 눈치다.
요즘 셀프 촬영이 유행하자 손님이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1층에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게 했다.
2층에서는 컬러증명, 1인 촬영, 2인 이상 촬영, 컨셉 촬영, 장수사진 촬영, 세미 웨딩 촬영 등 다양한 촬영이 가능하다.
노아에세이에는 꽃과 식물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사진을 찍는다. 찍는 대상에 맞춰서 조화 소품들을 배치한다. 미리 원하는 느낌의 생화를 주문하면 생화로 연출도 가능하다.
이곳 스튜디오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원하는 컨셉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각각 어울리는 느낌에 맞춰서 사진을 찍는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람마다 매력을 찾아서 그 사람다움을 담으려고 한다.
김민지씨는 “어느 시기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사진을 찍고 싶다”며 “피사체에 마음을 담아서 사진을 찍다 보니 컷수가 많은 편이다. 항상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걸 좋아해 출장을 다니며 새로운 컨셉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사진은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컨셉이 단조로워질 수 있어 새로운 오브제, 식물과 꽃, 컨셉을 찾으려 노력한다.
부부는 앞으로 해남을 배경으로 한 야외 스냅사진도 찍을 예정이다. 요즘 웨딩사진 추세가 실내 대신 야외스냅을 주로 찍기 때문에, 해남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찾아 사진에 담고 싶다.
창업을 한지 이제 5개월, 입소문으로 차츰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강진, 완도, 목포 등에서도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김민지씨는 해남에서 다양한 야외행사 꽃 연출을 맡고 있다. 해남에서도 코로나 이후 야외웨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꽃 공간연출 문의가 늘고 있다. 김씨는 해남과 완도에서도 야외웨딩 꽃 연출을 벌써 여러번 진행했다.
김민지씨는 “누군가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해남에 내려가 구옥에서 사냐고 하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 때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노아에세이 : 해남읍 남동길 13 / 010-5145-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