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24년째 그릇 배달…손님들 더 반겨
비룡반점 김창석·정영순 부부 하루 25~30건 배달 그릇으로
해남읍 읍내리 해남신협 옆 비룡반점은 1999년 식당을 시작한 지금까지 그릇 배달을 이어오고 있다.
김창석(63)‧정영순(60) 부부는 지난 24년 동안 습관처럼 그릇 사용을 고수해왔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더욱 좋아한단다. 배달 쓰레기가 골칫거리이기 때문에 그릇 배달하는 비룡반점이 반갑다는 손님들이 많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것은 직접 배달을 한다는 거다. 점심시간이면 남편 김창석씨가 배달에 나서는데, 오며 가며 그릇 수거도 한다. 하루 25~30건의 배달을 하는데 그릇으로 배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비룡반점에서는 최대한 그릇 사용을 지향한다.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쓸 때가 아니면 되도록 그릇을 사용한다.
정영순씨는 “남편이 혼자 배달을 하다 보니 그릇 수거가 어려운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늦은 저녁 배달, 아파트 고층 등은 상황에 따라 최소한으로 일회용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고객들이 일회용기 배달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었다. 최대한 접촉을 덜하고자 비대면 배달, 송금 결제를 요청한다. 그럼에도 전체 배달의 80~90%는 그릇 배달이다.
정영순씨는 “처음에는 100% 그릇 배달을 했지만,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일회용품을 쓰기도 해 환경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편하기도 하지만 용기 가격도 부담되고, 환경도 생각해 현재 그릇 배달을 고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내 정영순씨는 홀과 주문을 담당한다. 남편이 그릇을 수거해오면, 정영순씨는 그릇을 정리해 설거지한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저 묵묵히 긴 시간 열심히 해왔다.
부부는 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등 밑재료를 준비한다. 중국음식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만들기 때문에 신속함이 생명이다.
비룡반점은 20년 넘은 단골손님도 있다. 학생이었던 손님이 아이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그 맛 그대로라며 추억을 다지는 서민들의 정다운 공간이다.
특히 비룡반점의 탕수육은 옛날 탕수육 맛 그대로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고객들이 많다. 24년의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3시, 오후 5시부터 8시다. 짜장면 6,000원, 짬뽕 8,000원이다.
비룡반점 : 해남읍 중앙2로 54 / 536-4777